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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정부 특별 조사단 경고|「헤어·스프레이」등 분무제 「프리온·개스」 오존층 파괴 인간에 유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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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살충제, 「헤어·스프레이」, 탈취제 등 가정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에어러솔」의 분무제「프리온·개스」가 태양의 강렬한 자외선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해 주고 있는「오존」층을 파괴, 인간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기후·농업생산 등의 이변을 초래한다는 미 정부 특별 조사단의 최근 경고로 미국이 지금 떠들썩하다.
환경을 파괴, 인류를 멸망시킬지도 모를 「프리온·개스」는 당장 생산·판매·사용이 금지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아직 그 유해설이 확실히 구명되지 않고 있는데 떠도는 것은 「난센스」라는 업자들의 반박도 만만치 않다.
「플루오르·카본·개스」는 불소·염소·탄소의 화합물인 불활성「개스」로 화재의 위험이 없고 들이마셔도 인체의 해가 없어 공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둔 제품이었다.
그러나 이「개스」가 상승하여 성층권에 이르러 태양의 자외선에 닿게 되면 분해되어 염소가 유리되고 이 염소가 「오존」을 파괴하는 촉매가 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오존」층은 고도 24∼48㎞의 성층권에 형성되어 있어 태양으로부터의 강한 자외선이 인체나 동식물에 직접 닿는 것을 막아 준다. 만약 이 「오존」층이 얇아지거나 움직임이 둔해지면 전세계의 기후가 달라지고 동식물의 단백질 분자가 파괴되며 농업 생산에 이변이 일어나 급기야 인류는 멸망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이 이론에 대해선 모든 과학자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문제는 「개스」에 의해 어느 정도까지 「오존」층이 파괴되는가 이다. 파괴의 정도를 실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대부분은 「컴퓨터」를 이용한 이론적인 결과일 따름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의 의견도 각각 다르다.
『당장 사용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매년 전세계의 피부암 발생률이 증가할 것』이라고 성층권 파괴에 관해 미 정부 특별 조사단은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 화학업계를 변호하고 나선 영국 과학자들은 『그것은 「난센스」다. 지난 수 백년 동안 「오존」은 자연 파괴되어 자연적인 자기 회복을 하고 있다. 「프리온·개스」의 사용이 좀 증가했다 해서 당장 위험이 따르는 것은 아니다』고 맞서고 있다.
「스프레이」의 1회사용량은 보잘것없지만 현재 전 세계의 「프리온·개스」의 생산량은 약 1백만t에 달하고 연간 8.7%씩 증가되고 있다. 『지금 당장 생산을 중단치 않으면 95년까지 「오존」의 5∼7%가, 그리고 2010년에는 30%가 감소된다』 고 「미시건」대학의 「치체로」교수는 말하고 있다.
그러나 「뒤퐁」사를 비롯한 화학 공업계에서는 『그 계산은 이론적인 것 에 불과하다. 실제로 계측하여 실태를 파악하기도 전에 소란을 일으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반론을 펴고 있다.
「프리온·개스」에 대한 경고는 작년6월「캘리포니아」대 「로렌드」 「모리나」 두 박사가 최초, 이와는 별도로 「하버드」의 「마젤로이」박사「팀」이 「프리온」의 소비가 10% 늘어나면 2000년에는 「오존」의 16%가 감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미 정부는 14개의 관계기관의 전문가로 특별 조사반을 구성, 조사한 결과 『안전하다는 과학적 근거가 없는 한 78년부터 「플루오르·카본」의 사용규제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결론지었다.
현재 14개의 주에서 동「개스」규제 법안이 제출되어 있고 「오리건」주는 이미 77년3월부터 「프리온·개스」가 들어간 「에어러솔·스프레이」의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을 채택한바 있다. <외지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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