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엔가입신청 검토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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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유엔본부18일합동】한·미양국은 금주공산월남과 월맹이 각각별도로 「유엔」가입을 신청한데 이어 한국의 「유엔」가입신청시기와 그 전략에 관해 협의중에 있다고 정통한 외교소식통들이 18일 「유엔」본부에서 전했다.
이 협의가 현재 「워싱턴」과 서울에서 양국관리들 사이에 진행중이라고 밝힌 이 소식통들은 한국은 금년에 가입신청을 내기로 이미 원칙적으로 결정했다고 전하고 정확한 시기와, 그리고 이에대해 거부권을 행사할지 모를 소련과 중공을 포함한 안보리5개상임이사국들의 동의를 얻어내기 위한 기타 전략이 한·미간에 토의되고있다고 밝혔다.
동·서독이 1973년 「유엔」에 각각 가입했고 현재 공산월남과 월맹이 「유엔」가입신청을 냈다는 사실로 인해 북괴는 「유엔」가입문제에서 심각한 「딜레머」에 빠졌고 그들의 주장이 한낱 「난센스」로 되고말았다고 말한 소식통들은 북괴의 반대에 아랑곳없이 한국·공산월남 및 월맹의 가입신청을 포함한 외교적흥정에 의해 마련될 일괄가입안이 15개국 「유엔」안보리사회에서 소련과 중공의 승인을 얻음으로써 한국가입이 실현될 지 모른다고 전했다.
【워싱턴=김영희특파원】「워싱턴」의 정통한 정부소식통은 월맹과 공산월남의 분리가입신청으로 남북한동시가입을 반대하는 북괴의 입장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으며 「유엔」의 외교소식통은 그런 가능성을 크게 평가하고 있다.
미국정부는 월맹과 공산월남정권의 「유엔」가입신청에 대한 입장을 확정짓지 못하고 이를 고려하고있다고 18일 한 고위소식통이 말했다.
이 소식통은 미국이 「유엔」안보리에서 월맹과 공산월남이 각각 「유엔」 회원국으로 가입신청한데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어떤 명분을 내세울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고 미국은 아직까지 「유엔」가입신청에 거부권을 행사한 일이 없다고 지적하여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하기로 입장을 굳혔다는 일부 추측을 일단 거부했다.
【동경=박동순특파원】공산월남과 월맹이 각각 「유엔」에 가입신청을 낸 것과 관련해서 일본외무성은 미국이 한국의 「유엔」가입문제와 공산월남 및 월맹의 「유엔」가입을 함께 해결하는 전략을 추진할지도 모른다고 「아사히」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미국이 한국의 「유엔」가입을 주장함으로써 이에 대해 중·소가 거부권을 발동하면 미국은 공산월남과 월맹의 「유엔」가입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게되면 남북한의 동시가입을 지지하는 일본으로서는 공산월남과 월맹의 동시가입에 찬성하기도, 아니면 반대내지 기권하기도 어려운 곤란한 선택에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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