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애교·옹호의 삼색질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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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일의 국회 대정부질문 신민의 공세, 유정의 애교, 공화의 옹호론이 특징.
김형일 신민당 총무는 준비된 원고를 또박또박 읽어가며 「3백70만 국민의 자유와 재산을 제한하는 민방위법」 「국민연간납세액의 4분의1을 증수하는 세법」 「형을 마친 자를 재 처벌하는 중대법안」이라며 여당제출 법안을 비판. 「크메르」와 월남의 패망원인을 『민주주의를 하지 않고 부패했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김 총리는 『월남국민이 싸울 의지가 없었기 때문에 진 것』이라며 『월맹이나 「베트콩」이 월남보다 더 민주적이었기 때문에 이겼느냐』고 반문.
이범준 의원은 『이 의사당에서는 처음이고 마지막 발언일 뿐만 아니라 처녀발언이니 야당 의원들도 끝까지 경청해달라』고 애교를 보였고 발언을 끝낸 뒤 이숙종 의원으로부터 축하의 포옹을 받았다.
등단하자마자 『의장에게 한마디 따지고 넘어가겠다』면서 말을 꺼낸 김재춘 의원(공화)은 『다수의석을 가진 공화당의 발언순위가 왜 뒤로 처지느냐? 먼저 발언하는 사람이 모든 것을 말해 나중 사람은 시골막장에 떨이하는 식으로 할말이 없다』고 불평, 의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한영수 의원은 『수돗물이 더러워 자동차로 강원도약수를 날라다먹고 외제기저귀를 쓰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등의 얘기를 하며 모두 12가지 항목에 걸쳐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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