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공·북괴와 곧 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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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28일 외신종합】미국은 한국의 서방 맹 방들과 더불어 주한「유엔」군사령부를 76년1윌1일을 기해 해체하겠다는 한국문제에 관한 미국제안을 놓고 곧 소련·중공·북괴를 포함한 공산 국들과 직접 또는 간접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미국관리들이 28일 전했다.
미국관사들은 미국이 어떻게 협상을 수행할 것이냐는 기자질문에 미국은 어떠한 특별한 방식에도 매어 있지 않으며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든 토의를 통해 새로운 협정을 마련할 용
의가 있다고 답변했다.
「로버트·앤더슨」국무성 대변인은 27일 미국이 중공·북괴 및 기타 한국휴전협정 서명 국, 그리고「유엔」안보리 회원국들과 이 문제를 토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시인한 바 있다.
그러나「워싱턴」의 외교「업저버」들은 미군이「유엔」깃발 밑에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주된 외국 군대라는 이유로 공산진영이 미국제안을 수락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은 서방측의「유엔」군사령부 해체 안에 대한 북괴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고 28일 일본외무성 소식통들이 말했다.
소식통들은 북괴의 「유엔」군사해체 요구는 사실상「유엔」군사 명칭 아래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모든 외국군의 철수를 요구하는 것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에 북괴 및 그 지지 국들이 이 서방측 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신문은 또 서울에서「리처드·핼러런」특파원이 보낸 또 다른 기사에서 미국과 한국 측이「유엔」군사령부를 해체할 용의가 있다는 발표가 이 사령부 구성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고 지적, 「유엔」군사령관 「리처드·G·스틸웰」장군과 같은 일부 극소수의 고위 장교들을 제외한 일반 미군장교들과 심지어 당직장교들조차 아무도 사전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보도했으며 이 같은 사정은 미대사관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리처드·L·스나이더」대사와 기타 다수의 고위외교관들만이 사전통고를 받았다고 덧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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