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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국·부국 격차있는 한 여성지위 향상도 제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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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남성지배의 정부들 여성대회 이용 말라 - 베티·프리단 경고>
【멕시코시티27일AFP】한국·일본·나이지리아 수개 중남미국가를 포함 총 12개국 약 50명의 여성대표로 구성된 미국 여권운동자 베티·프리단 여사가 이끄는 대표단은 26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리고있는 세계여성대회가 남성지배국가 정부대표들에 의해 이용되고있다고 주장하고 앞서 약 2천명 여성들이 참석한 야외특별집회에서 채택된 기본요구사항을 여성대회 공식회의에 제출했다.
프리단 여사 대표단은 여성차별반대 운동기금을 설치할 것과 유엔사무국 안에서의 여성고용 및 승진에 대한 차별대우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으나 헬비·시필라 회의 사무국장은 이 회의가 이같은 요구사항을 다룰 시간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창녀인권 조사촉구>
【멕시코시티AFP】세계여성의 해 회의에 참석한 국제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 대표 마리·피에르·헤르조그 여사는 25일 『사실상 종신포로나 마찬가지인 매춘부들이 포주들에게 당하고있는 고문 및 기타 비인간적이고도 품위를 떨어뜨리는 학대에 대해 범세계적인 조사가 착수되어야한다』고 촉구했다.
헤르조그 여사는 의사들이 유네스코에 보낸 정보에 입각한 윤락녀들의 참상을 설명하면서 이들 여성들은 그들에게 가해지는 모든 성도착행위에 굴복당하고 있으며 이를 거부하면 식사도 제공받지 못하며 구타는 물론 고문까지도 당하고있고 심할 경우에는 포주들이 개까지 풀어 물어뜯게 하는가하면 때로는 살해까지도 한다고 폭로했다.
한편 유네스코소식통은 대부분의 윤락녀들이 포주들에 의해 약물중독상태에 빠지도록 강요당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헤르조그 여사는 윤락녀들에 대한 고문과 고문위협에 대해 지금까지 아무것도 조사된바 없다고 말하고 이같은 상황은 이들 여성들을 사실상의 포로나 마찬가지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공식회의는 무시>
【멕시코시티 27일 로이터】유엔 세계여성회의에 참석중인 개발도상국 대표들과 선진국 대표들은 27일 세계의 경제체제문제를 놓고 날카로운 대립을 보이기 시작했다.
약 90개국에 이르는 개발도상국 대표들은 26일 『여성의 지위는 빈국과 부국의 격차가 좁혀지기 전에는 만족할 만큼 개선될 수 없다』는 내용의 최종선언문 초안에 합의했는데 여기에 대해 영·미·서독 등 서구선진국 대표들은 따로 선언문을 작성하여 이를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이들 선진국들은 개발도상국측의 선언문초안이 예상보다는 온건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개발도상국측 선언문초안은 오는30일 공개된다.
한편 약 5천명의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있는 비공식 세계여성회의는 자체의 과격한 선언문을 제출한바 있으나 유엔 세계여성회의측은 이를 완전 무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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