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로 모자 찌른 강도신고 받고 폭행으로 처리 "쉬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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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20일 하오 3시쯤 서울 용산구 보광동 9의21 장수호씨(49) 집에 복면 강도가 침입, 돈을 요구하다 말을 듣지 않자 집을 보던 장씨의 부인 이영숙씨(49)와 맏딸 혜정양(18)을 칼과 몽둥이로 찌르고 마구 때려 이씨 등에게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고 달아난 강도사건이 일어났으나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간 경찰은 범인이 금품을 뺏어가지 않았다는 이유로 단순 폭행사건으로 처리한 사실이 29일 밝혀졌다.
범인은 이씨와 혜정양·가정부 김선희양(17) 등 여자들만 있던 장씨 집 담을 넘어 들어가 건넌 방문을 열고 공부하고 있던 혜정양에게 칼을 들이대며 『조용히 하라』고 위협, 혜정양이『엄마야』하고 소리치자 방안에 있던 야구방망이로 혜정양을 마구 떼려 쓰러뜨린 뒤 칼로 이씨의 팔·가슴 등을 마구 찌르고 그대로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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