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피부에 맞는 천연화장품 직접 만들어 보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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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YMCA ‘지구미인’ 회원들이 만든 천연화장품.

인체에 유해한 화학성분이 들어있지 않고 자연에서 얻은 추출물로 만든 천연화장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피부에 부담이 적고 가격도 저렴해 특히 주부들 사이에서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천안 YMCA 녹색소비자연대 ‘지구미인(지구를 생각하며 화장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모임)’ 동호회를 찾아 천연화장품 만드는 법을 배웠다.

주부 김지수(44)씨가 천연화장품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딸 때문이었다. 딸이 학교에서 과제로 만든 천연화장품을 쓰기 시작한 후 얼굴에 당김 현상이 사라졌다고 한다. ‘피부에 좀 더 순한 천연화장품을 계속 쓸 순 없을까’ 해서 천안 YMCA 녹색소비자연대 ‘지구미인’ 동아리에 가입했다.

지구미인에서는 천연 오일을 주 재료로 가급적 화학 첨가물을 줄여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화장품을 꾸준히 만들어 왔다. 일반 화장품 대신 오랫동안 사용하니 김씨뿐 아니라 그의 가족 모두가 효과를 봤다. 김씨가 천연화장품에 푹 빠진 이유다.

천안YMCA ‘지구미인’ 회원들이 만든 천연화장품. "일반 화장품에는 화학계면활성제, 향료, 인공색소, 화학방부제가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 직접 만든 천연화장품보다 자극이 심하죠. 그 때문에 아토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주로 천연화장품을 만들려고 오세요. 주름 제거 효과를 기대하기보다 자신의 피부를 자극으로부터 보호하는 게 목적이므로 천연화장품을 쓸 때는 인내심을 가져야 해요. 꾸준히 사용하면 분명히 효과가 있을 겁니다.”

천안 YMCA 녹색소비자연대 유혜정 사무국장의 얘기다. 천연화장품의 주 재료는 물·기름과 계면활성제다. 시중에서 파는 화장품은 대개 광물성 오일을 쓰는 데 반해 천연화장품은 식물에서 추출한 수분과 오일로 만들어진다. 계면활성제는 수분과 기름이 잘 섞이도록 돕는다. 화장품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피부 특성을 바로 아는 것이다.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오일을 선택하지 않으면 차라리 안 쓰는 게 낫다. 김씨는 “식물에서 추출한 원료는 각각의 특성이 있다”며 “보습 효과가 좋은 아보카도 오일의 경우 건성 피부에는 잘 맞지만 지성 피부에는 트러블을 유발할 수 도 있다. 그래서 자신의 피부를 잘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구미인 모임은 매월 둘째 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두 시간 동안 천안 YMCA에서 열린다. 아로마테라피, 화장품과 건강, 유해 화학물질 바로 알기 등의 이론을 40분 정도 수업하고 스킨·로션·에센스·아이크림·영양크림·선스프레이·입욕제를 만드는 순으로 진행된다. 수업문의 041-575-9897

김진숙 객원기자 baby633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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