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탈 유엔정책 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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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준규 공화당정책위 의장은 20일 『과거의 「유엔」과 현재의 「유엔」이 매우 달라졌다』고 지적하고 『올 가을 「유엔」총회에 한국문제상정을 피해야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 정책위 의장은 이날 국회 운영위에서 국가안보에 관한 결의안에 대한 제안설명을 하면서 『현재 「유엔」의 안보이사회는 그렇지 않지만 총회에선 비동맹좌경 다수 국가들의 횡포가 있어 「유엔」을 믿고 외교정책을 수행하는 것이 극히 어리석은 일로 판단된다』고 말하고 『이같은 상황을 감안하여 어차피 우리는 좋으나 싫으나 「유엔」으로부터의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국회가 채택할 안보결의안에서 「유엔」부분을 삭제한 이유에 대해 『「유엔」문제는 행정부의 일인만큼 입법부가 월권행위를 하는 것 같아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외무부관계자는 박준규 공화당정책위 의장의 발언과 관련, 『「유엔」이 제3세계 및 공산세력에 의해 변질된 것은 국민이 알고있어야 할 현실임이 틀림없으며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이미 탈 「유엔」정책을 추구해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의 이같은 희망과 달리 북괴가 올 가을 「유엔」총회에서 굳이 표 대결을 고집할 것에 대비해 우리정부는 효과적으로 대응할 자세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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