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란 피한 가족들 감격의 재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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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부산】월남 난민임시구호본부는 임시수용소에 수용 중이던 「치우」전 주한월남대사 딸「맘·티」씨(25)와 외손녀「티·친·딘」양(8) 외손자「맘·치·팜디」군(3) 등 3명을「치우」대사에게 인계, 「치우」대사가족들은 출소하자마자 수용소 입구 쪽에 있는 대원「호텔」210호실에서 여장을 풀고 수용소를 떠난 한국에서의 자유로운 첫 밤을 새웠다.
구호본부는 「치우」대사가족들의 출소에 이어 16일 상오 10시부터 15일 명단을 발표한 1백58명의 월남교포와 파월 기술자 등 한국국적을 가진 난민들에게 면회를 허용, 상오 9시부터 면회신청을 접수했다. 처음으로 면회를 신청한 수용자의 연구자는 충남 대전출신 파월 기술자 최완식씨(42)의 아내 손영자씨(38·충남 대전시 자양동 531)였다.
손씨는 남편 최씨가 지난 66년 건축기술자로 파월된 뒤 9년만에 남편과 처음으로 만났다.
손씨는 지난 12일 남편이 LST편으로 귀국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 부산에 도착. 지난 13일 난민들이 구 부산여고 임시수용소에 입소할 때 휴대품 수송차에 타고 수용소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하고 3일간 남편을 만날 기대에 부풀어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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