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5)약이 되는 식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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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발작적으로 몇분 동안 극심한 통증이 나타났다가 곧 씻은 듯이 사라지는 증상은 신경통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둔중한 통증이 얼굴·어깨·몸통·허리·말·다리 등을 발작적으로 엄습할 때 사람들은 신경통이라는 막연한 의학 용어를 사용한다. 온몸이 뻐근하고 팔·다리가 저릴 때도 신경통이라는 이름을 붙인다.
「비타민」 결핍·자가 중독·혈액 순환 장애·신경 조직의 만성 영양 불량 상태·「알레르기」 체질·자율 신경 실조 등 숱한 원인들이 지적되지만 아직도 신경통의 원인에 대한 정설은 없다.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므로 특효라고 할 만한 치료법도 없는 실정이다. 그런데 늦은 봄철 우리의 미각을 돋우는 딸기가 신경통에 좋다는 연구 보고가 있어 흥미롭다.
특이하게도 신경통이나 「류머티스」의 치료약으로 쓰이는 「메칠·살리실레이트」가 딸기에 다량 농축되어 있음이 조사 결과 밝혀졌다는 것이다.
딸기의 「메칠·살리실레이트」라는 성분이 신경통에 얼마만큼 효능을 발휘하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되 봄철에 딸기를 많이 먹으면 1년 내내 잔병이 생기지 않는다는 옛말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다고 하겠다.
어떤 학자는 「메칠·살리실레이트」와 함께 딸기의 대표적 성분인 「비타민」C가 말초 혈관을 튼튼하게 보호함으로써 신경통의 예방 및 치료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어떻든 딸기는 과일 가운데 「비타민」C를 가장 많이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C라면 흔히들 밀감을 먼저 생각하나 실은 딸기에 훨씬 많이 들어 있다.
보통 밀감 즙에는 「비타민」C가 40㎎% 함유되어 있는 반면 딸기에는 그 배인 80㎎%가 들어 있다.
성인의 경우 「비타민」C의 하루 요구량이 10㎎에 지나지 않으므로 싱싱한 딸기 2개 정도면 충분한 셈이다.
「비타민」C는 피부와 점막을 튼튼하게 해서 감기는 물론 다른 질병에 대한 저항력을 증강시켜 준다. 또 혈관 벽의 탄력성을 유지함으로써 동맥경화증이라든지 고혈압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기도 한다.
이밖에 딸기의 신맛을 관장하는 사과산은 입맛을 돋우어 주므로 식욕이 떨어지기 쉬운 늦봄철에 딸기는 식욕 증진제로서도 평가받는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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