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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필·유정복·원희룡 총출동…새누리, 중진들 앞세워 대반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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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안철수 의원이 야권 통합 신당을 만들기로 합의한 것과 맞물려 지방선거의 대진표가 출렁거리고 있다. 여야의 일대일 대결구도가 현실화되면서 새누리당이 기존 후보군의 경쟁력을 재검토하고 나섰다. 특히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변화 추세가 두드러진다.

 새누리당 지도부로부터 경기지사 출마를 요청받고 있는 남경필 의원은 3일 황우여 대표, 최경환 원내대표 등을 잇따라 만나 출마 문제를 상의했다. 남 의원은 기자들에게 “상황이 엄중해졌다. 경기지사 선거가 전체 선거의 승패를 결정짓는 중요한 선거가 됐다”며 “이번 주 내로 출마 여부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에선 경기도에서 이미 정병국·원유철 의원, 김영선 전 의원이 뛰고 있으나 남 의원이 가세할 경우 판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인천에선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의 출마가 유력해졌다. 이날 갑자기 이틀간 휴가를 떠난 유 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거듭된 출마 요청과 현재의 정치 상황을 보면서 마음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 장관은 5일께 출마 입장을 밝히고 장관직을 사퇴할 것으로 보인다.

여권이 개각 부담을 감수하고 유 장관을 차출하는 강수를 둔 것은 이미 인천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이학재·박상은 의원, 안상수 전 시장이 민주당 송영길 시장에게 밀린다는 판단 때문이다.

 제주에선 출마를 거부하던 새누리당 원희룡 전 의원이 지사 출마 입장을 굳히고 이번 주 내로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의원이 출마할 경우 최근 새누리당에 입당한 우근민 현 지사가 어떤 선택을 할지 관심거리다.

 정몽준 의원, 김황식 전 총리(이상 서울)에 이어 남 의원과 유 장관, 원 전 의원까지 출마 쪽으로 기울면서 여권 중진 대부분이 결국 지방선거에 차출당하는 모양새가 됐다.

 야권에선 안철수 의원의 지원을 받는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경기지사 출마를 결심하면서 민주당 김진표·원혜영 의원의 기존 양강구도가 급변하고 있다. 민주당과 안 의원 사이의 교통정리가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김 교육감은 4일 경기도 교육청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연 뒤 5일 교육감직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관계기사 이어보기

김정하·이소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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