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북, 대미방위조약폐기 불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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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마닐라19일UPI동양】「페르디난드·마르코스」필리핀 대통령은 18일 최근의 「인도차이나」사태 악화와 관련, 국가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필리핀은 미국과의 상호방위조약 및 군사기지조약을 폐기할 것이며 필리핀 내 「클라크」미공군기지와 「수빅」만 미해군기지를 접수하겠다고 선언, 이런 문제들을 결정하기 위해 오는 25일 대통령직속 외교정책회의를 소집한다고 밝혔다.
인지 사태토의를 위해 앞서 동남아국가연합(ASEAN)정상회담개최를 요구하고 이의 공동결정에 따라 「크메르」의 신 공산정권 승인 의사를 밝힌바 있는 「마르코스」대통령은 이날 한 집회에서 전례 없이 강경한 어조로 『적도 우방도 없다. 오로지 국익만을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대미방위조안 폐기 및 미군기지 접수의사를 명백히 천명했다. 「마르코스」대통령의 이 같은 폭탄선언은 미국이 동남아를 포기하고 있다는 필리핀을 비롯한 그 인접국들의 점증하는 불안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두 기지에는 약1만4천명의 미군과 4만6천명의 필리핀 종업원들이 있는데 이들 기지는 월남전 중에는 주요 병참지원본부역할을 맡았고 지금은 미국의 인지철수를 위한 전진기지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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