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모택동과 회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북경18일로이터AFP종합】중공당주석 모택동은 18일 하오 북경에서 북괴의 김일성과 회담했다고 북경방송과 신화사통신이 18일 밤 보도했다.
북경방송은 모와 김이 이 자리에서 『솔직하고 우호적인 대화를 나누었다』고 보도했으며 신화사통신은 『따뜻한 악수와 함께 인사말을 교환했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회담내용이나 회담장소, 모의 건강상태 등은 일체 밝히지 않았다.
모와 김의 회담에는 북괴의 오진우와 중공부수상 등소평, 모의 질녀인 왕해용이 동석했는데 회담이 끝나고 인민대회당에서 베풀어진 환영연에서 김일성은 모택동 주석과의 회담이『중요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모는 지난 1월 북경시 밖에서 서독의 야당 지도자 「프란츠·요셉·슈트라우스」씨와 회담한 뒤로 외국방문객을 한번도 만나지 않고 있다가 이날 14주만에 처음으로 김일성을 만난 것이다.
한편 「유고슬라비아」의 관영 「탄유그」통신은 18일 북경발 기사에서 중공은 북괴 김일성을 위해 수천 명의 가두환영인사를 동원하는 등 거대한 환영을 베풀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는 1968년 「메흐메트·셰후」 「알바니아」수상의 방문이후 외국방문객에게 베풀어진 북경의 가장 인상적인 환영광경이었다고 전하고 부수상 등소평이 이끄는 환영위원회 속에는 전 「캄보디아」국가주석 「노로돔·시아누크」공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북경18일=외신종합】중공당기관지 인민일보는 18일 김일성의 중공방문을 환영하는 사설에서 김의 이번 방문 목적이 「인도차이나」정세의 전개에 이어서 「아시아」의 큰 초점이 될 것으로 보이는 한반도문제에 관해 혈맹관계인 중공과 북괴의 완전한 의사통일과 공동투쟁태세를 굳히는데 있음을 시사했다고 일본의 공동통신이 북경발로 보도했다.
이 사설은 김의 방문을 중공과 북괴관계에 있어서 『역사적 의의를 갖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북괴와 중공의 노선에는 공통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날 인민일보의 사설이나 등소평 부수상의 연설은 다같이 한국의 평화통일을 강조했다.
등은 한국민에 의한 자주적 평화통일을 위해서는 외세의 간섭을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