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서 35년만에 대규모 현대 명화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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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호주정부는 35년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현대미술전을 기획, 지난주 미국의 「맨해턴」 현대미술관으로부터 1백13점의 명화를 빌려왔다.
「뉴사우드웨일즈」의 미술관에 도착한 이 작품들은 『「마네」에서 「마티스」까지의 현대 명화전』이란 제목으로 오는 5월 「멜버른」에 있는 국립 「빅토리아」화랑서 전시될 예정.
「브라크」 「피카소」 「마티스」 등 1930년대의 작품이 주축을 이룬 이 전시회는 2차 대전을 거쳐 「파리」가 「모더니즘」의 중심지 역할을 잃게되는 59년까지 거의 모든 화가의 작품을 폭넓게 모았다는 점에서 미술사적 권위를 가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이다.
그런데 호주정부가 막대한 보험금을 지불해가면서 국민들에게 『진짜 그림들을 보여주는 것』이 문화진흥책의 전환을 의미한다고 해서 미술계의 흥미를 끌고있다.
즉 50년대∼60년대에 호주정부는 문화적 독립과 자체의 미술을 전 세계에 보여주기 위해서 해외에 호주그림을 순회 전시하는 사업에 치중했으나 실패로 돌아간바 있다. 소수화가들만으로는 호주 예술이란 한 유파의 「이미지」를 세계화단에 심을 수 없었기 때문.
따라서 호주 미술풍의 해외전시 대신에 외국명화 전시회유치에 우선적으로 힘을 기울이기로 했으며 이번 행사도 그 일환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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