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괴 땅굴 분계선 넘어 1·1㎞ 남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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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중부전선=조동국 기자】중부전선 철원동북방13㎞ 비무장지대 중앙분계선 남쪽에서 차단 「터널」작업 성공으로 전모가 드러난 북괴의 남침용 제2「터널」은 중앙분계선을 넘어 남쪽으로 1·1㎞나 더 파 내려와 있음이 확인됐다.
지난달 24일 이 땅굴이 학인된 후 국방부와 「유엔군」사령부가 1일 내외기자들에게 공개한 제2「터널」은 우리측의 차단 「터널」공사로 뚫린 지점(중앙분계선 남쪽 8백m)에서 남쪽으로 3백m 더 내려와 있었고 내부에는 20개 발파용 구멍을 뚫어 놓은 채 우리측의 차단공사로 작업이 중단되어있었다.
굴은 계속해서 남으로 5백m만 파 내려오면 밖으로 나올 수 있다.
따라서 굴의 공사가 중단된 지점에서 굴 입구로 추정되는 중앙분계선 북쪽 2·4㎞를 합하면 굴의 총 길이는 3·5㎞에 달한다.
지난달 24일 상오7시 차단 「터널」공사에 성공한 육군 공병단은 「터널」안 6m 지점에서부터 북괴가 암석과 진흙·「시멘트」등으로 막아놓은 장애물을 제거하며 이날 현재 30m까지 전진, 수색했으나 계속 아름드리 바위와 진흙 등으로 막혀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폭과 높이가 좁은 곳엔 달걀이 들어갈 만한 직경의 착암 구멍이 30∼40㎝씩 파여 있었다.
차단 「터널」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적의「터널」과 만났는데 이곳에서 북쪽으로 13.4m지점과 16.4m, 17.4m, 19.4m 등 5개 지점에 우리측이 2m 간격으로 시추공을 판 흔적이 천장과 벽, 또는 바닥에 남아있었다.
남쪽으로 뻗은 3백m의「터널」내부에는 깊이 30㎝, 길이 2m의 간이 저수장, 침목과 이에 붙은 꺾쇠, 고무「호스」토막, 도르래걸이, 장갑 2켤레, 도화선, 그리고 「터널」끝의 암벽엔 「터널」 굴진 계속을 위해 판착암구멍 20개가 발견됐다.
육군공병단은 북괴가 막아놓은 장애물을 제거하면서 진출할 때 안전을 위해 15회 폭파를 실시했는데 이때 북괴가 매설한 폭발물은 모두 6회나 터져 1차 「터널」 때처럼 지뢰 등을매설 했음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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