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전면전 위험 상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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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29일 상오 제23기 공군 사관 학교 졸업식에 참석, 유시를 통해 『오늘의 국제 정세는 강대국간의 화해 노력은 계속되고 있으나 불행하게도 세계의 여러 곳에서는 아직도 긴장의 먹구름이 감돌고 있으며 국지전은 자칫하면 전면전으로까지 확대될 위험성을 증대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 한반도의 경우는 그러한 위험성이 가장 많은 곳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 공산주의자들은 금년을 이른바 그들의 노동당 창당 30주년이라고 해서 「남조선 적화 혁명」의 결정적 시기로 정하고 여러 가지 흉계를 꾸미고 있으며 이미 그들은 이른바 「4대 군사 노선」에 따라 전쟁 준비를 모두 끝냈다는 것을 여러 번 공언한바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들이 휴전선 가까이에 새로운 공군 기지를 추진시키고 각종 전투기와 기습 공격용 무기를 전방에 새로이 전개시키고 있다』고 구체적인 실례를 들고 최근에 발각된 지하 땅굴도 다 일련의 연관성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 공산 집단의 이 같은 무모한 도발 행위에 대해 항시 엄중한 경계 태세를 갖추고 추호의 헛점도 보여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 「그들의 어떠한 침략적 도발 행위도 이를 일격에 분쇄 격퇴할 수 있는 철통같은 국방 태세를 언제나 갖추고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현대전의 특징은 속전 속결에 있으며 공군의 역할은 지극히 중요하다』고 말한 박대통령은 『우리 공군은 항상 북한보다 우월한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당백의 기백으로 평시부터 부단한 연마와 단련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실질적으로 공군력의 우열을 좌우하는 것은 항공 기수의 다과에 의해서만 아니라 조종사의 질 즉 정신력과 기술』이라면서 『이러한 강인한 정신력은 제군들이 지난 4년 동안 아침저녁으로 배우고 닦아 연마한 생활 속에서 우러난다』고 말했다.

<수석 정구돈 소위>
이날 공사 졸업식 수상자들은 다음과 같다.
▲대통령상=정구돈 (사진·23·성남고 졸) ▲국무총리상=이계훈 (23·광주일고 졸) ▲국방부장관 상=이인기 (23·숭문고 졸) ▲참모 총장상=장진화 (22· 대전고 졸) ▲「유엔」군사령관상=정인호 (22·안법고 졸) ▲교장상=강희창 (24·전주공고 졸) ▲체육상=이은수 (23·남성고 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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