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점프·컬링 모습 눈에 아른아른 … 직접 체험해볼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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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겨울올림픽 메인 경기장인 알펜시아리조트에서 크로스컨트리 경기를 치르고 있는 선수들 모습. 일반인도 장비를 가져오면 경기장 이용이 가능하다.

이제는 평창이다. 4년 뒤 펼쳐질 평창 겨울올림픽 덕분에 소치 올림픽의 폐막이 아쉽지만은 않다. 2018년이 멀게 느껴진다면 미리 올림픽을 몸으로 느끼는 방법도 있다. 스키·스노보드뿐 아니라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컬링까지 겨울올림픽 종목 대부분을 지금 당장 체험하고 견학할 수 있다. 평창 올림픽의 현장을 먼저 만나본다.

컬링은 서울 태릉선수촌이나 경북 의성컬링센터에서 체험할 수 있다. [중앙포토]

컬링

소치 올림픽에서 가장 뜬 종목이 컬링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컬링을 즐길 장소는 많지 않다. 평창 올림픽 때 사용될 경기장은 현재 강원도 강릉 시내에 건설 중에 있다.

 현재 컬링을 할 수 있는 곳은 전국에 두 군데밖에 없다. 서울 태릉선수촌과 경북 의성의 의성컬링센터다. 안타깝게도 두 경기장 모두 선수 전용 훈련장이어서 일반인은 원칙적으로 컬링장을 이용할 수 없다.

 그래도 방법은 있다. 컬링 선수로 등록하는 것이다. 서울시컬링연맹에 가입하면 한 달에 적게는 1번, 많게는 4번까지 태릉선수촌 컬링 경기장에서 경기를 할 수 있다. 소치 올림픽 전에 20여 명이었던 회원이 현재 50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cafe.naver.com/yjbcurling, 02-2699-1441.

 의성컬링센터는 선수 훈련 시간을 피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컬링 캠프를 열고 있다. 해마다 8월쯤 캠프를 개최하는데, 캠프 시작 한 달 전에 홈페이지를 확인하면 캠프 정보를 얻을 수 있다. curling.or.kr, 054-834-9555.

스키점프 종목이 열리는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점핑타워.

스키점프

스키점프는 설상 종목의 꽃이다. 최대 시속 80㎞ 속도로 내려오다가 창공을 향해 비행하는 스키점프는 보기만 해도 눈이 시원하다. 위험이 따르기 때문에 훈련된 선수가 아니면 도전할 수 없다. 대신 ‘맛보기’ 체험은 가능하다.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는 평창 올림픽 스키점프 종목이 치러지는 ‘스키점핑타워’를 연중 개방하고 있다. 영화 ‘국가대표’도 이곳에서 촬영했다.

 해발 700m 지대에 들어선 스키점핑타워는 전체 높이만 90m에 이른다. 경기용 점프대 2대와 전망대가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점프대까지 올라가면 선수들이 활강을 준비하는 경사면 코앞까지 들어갈 수 있다. 내려다보면 현기증이 날 만큼 아찔하다. 출발 지점에서 바라보는 메인스타디움과 대관령 전망도 일품이다. 어른 6000원(왕복 모노레일 요금과 가이드 해설 포함).

 스키 마라톤으로 불리는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이 결합한 바이애슬론 경기장도 알펜시아 리조트에 있다. 스키점프대 오른편에 경기장이 마련돼 있는데, 시즌 동안 장비를 가져오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어른 3000원. alpensiaresort.co.kr, 033-339-0410.

스노보드

평창 휘닉스파크는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의 메인 경기장이다.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프리스타일 모굴과 에어리얼 등 모두 10종목, 남녀 20개 금메달의 주인공이 휘닉스파크에서 탄생한다. 관중석 등 일부 부대시설을 제외하곤 현재 모든 종목의 경기시설이 갖춰져 있어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

 프리스타일 스키의 한 종목인 모굴이 대표적이다. 스키장 왼쪽 불새마루 지역 중간에 위치한 모굴 슬로프(길이 380m)는 평소에도 스노보더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물론 상급 정도 실력을 갖춰야 요철로 된 모굴 코스를 즐기며 내려올 수 있다. 소치 올림픽에 출전한 국가대표 최재우(20)·서정화(24)·서지원(20) 선수도 이 코스에서 훈련했다.

 휘닉스파크는 시즌마다 일반인을 상대로 ‘올림픽 종목 클리닉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스노보드 슬로프 스타일이나 스키 크로스 등 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설상 종목을 국가대표 선수들이 훈련하는 장소에서 직접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올림픽 종목 대회도 개최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phoenixpark.co.kr, 1588-2828.

휘닉스파크 모굴 코스는 스키 시즌 동안 일반인도 이용할 수 있다.

스키

알파인 스키 종목 중 회전과 대회전 경기가 열리는 장소가 평창 용평리조트다. 평창 올림픽에서 사용되는 슬로프는 발왕산(1438m) 정상에서 출발하는 레인보 코스다. 1998년 국제스키연맹(FIS) 주최 월드컵 대회 등 수많은 국제 경기가 열린 국제 공인 코스로, 용평리조트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은 슬로프다.

 레인보는 4개 코스로 구성돼 있는데, 1~3 코스는 최대 경사 57도, 길이 1630m인 최상급자용 슬로프다. 대신 4 코스는 1~3 코스보다 길이가 짧고 경사가 심하지 않아 중급 실력이면 탈 수 있다. 평창올림픽이 열리는 슬로프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키어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번 시즌 주말에는 30분 정도 기다려야 곤돌라를 탈 수 있었다.

 스키 시즌이 아니어도 레인보 슬로프는 항상 개방돼 있다. 곤돌라를 타고 발왕산 정상까지 올라가면 된다. 맑은 날에는 횡계를 비롯한 주변 지역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멀리로는 동해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왕복 요금 1만4000원. yongpyong.co.kr, 1588-0009.

글=양보라 기자
사진=안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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