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 피난민 대열…백㎞의 장사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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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사이공 18일 AP·UPI종합】월남 정부가 중부 고원 지대의 「콘툼」·「플레이쿠」·「다를락」 등 3개성을 포기함에 따라 수만명의 피난민과 정부군 장병들이 18일 월남전이래 최대 규모의 피난민 물결을 이룬 채 중부 고원 지대를 빠져 나와 해안 저지대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대규모 피난은 지난주부터 시작되었는데 「플레이쿠」에서 수백명의 민간인이 비행기를 타기 위해 장사진을 이루었고 「반메투오트」에선 수천명이 도보로 21번 공로를 따라 정부방위선을 향해 동쪽으로 떠났다.
또 정부군들은 파손되었거나 수리를 받기 위해 「플레이쿠」 비행장에 묶여 있던 다수의 항공기들을 철수 전에 폭파했다.
목격자들은 「플레이쿠」시에서 떠난 약 4만명의 피난민 대열이 장장 1백㎞에 걸쳤으며 봇짐을 지거나 혹은 맨발로 남항 하는 남녀노소 피난민의 모습은 아비규환의 참상이었다고 말해다.
「플레이쿠」 고장이 적어도 3억 「피아스타」가 소장 됐을 성금고를 불태워 버리도록 명했다는 풍문들이 나돌았다.
군민을 막론하고 「플레이쿠」시중에서는 단 한사람의 의사도 발견할 수가 없으며 군민 각종 병원의 허다한 환자들이 유기 당했다. 두말할 나위도 없이 이 불쌍한 환자들은 돌변한 사태에 부닥쳐 그대로 병상에 누은 채 죽음이 서서히 그들을 데려가 주기를 기다리는 도리 밖에 다른 방도가 없다.
「콘툼」시에서는 시를 즉시 비우라는 「베트콩」 명령이 떨어지자 병원의 환자 노인 병약자들을 포기한 채 성한 사람만 피난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클레이쿠」를 떠난 피난민 대열은 포기된 7번 공로를 따라 「사이공」 동북방 3백84㎞ 해안 도시 「투이호아」로 향하고 있으며 중간에서 「콘툼」 주민과 합류한 대열은 선두는 l8일 밤 피난길의 3분의 1지점인 「체오레오」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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