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 캠퍼스에서 새 터전 살풀이 굿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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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 관악「캠퍼스」개강 첫날인 14일 하오1시20분쯤 인문·사회관 4동과 5동 사이의 통로에서 인문대학 미학과 3년 생 10여명이「새 터전 살풀이굿」을 벌였다.
많은 책상을 쌓아 만든 제단 위에 돼지머리그림과 사과·떡 등 제물을 차려 놓고 꽹과리·장구를 두드리며 제주 이모 군(22·미학과 3년)은 제단에 막걸리를 부으며 제문을 읊었다.
『유세차 을묘년 2월하고도 초이틀 날…「스쿨·버스」잡아타고 한참 졸다 문득 깨니, 관악의 뒷골 서울대학 예 아니냐.』
요란한 꽹과리·장구소리에 5백여 명의 학생들이 모여 굿을 지켜봤는데 이 군이『왔다 갔다 교수귀신이 오나마나 둔마 귀신』이라고 제문을 읽자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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