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된 새 살림 관악캠퍼스|14일 개조하는 서울대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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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관악 새「캠퍼스」의 첫 개강일인 14일인 첫 등교한 서울대학교 학생들은 황량한 벌판에 신기루처럼 솟아오른 새 건물들을 들러 보느라고 신입생들처럼 우왕좌왕. 게다가 종합화 계획에 따라 새로 개편된 교육기구들은 아직 정상가동을 못하고 있어「캠퍼스」의 표정은 어수선하기만 하다.
▲학교 안에 매점·공중전화 등의 시설이 없는데다가 학교주변에 다방이나 음식점 등도 아직 들어서지 않아 학생들은 당분간 불편을 면치 못할 듯. 담배를 사지 못해 쩔쩔매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근처의 하숙비는 2만3천 원 내지 2만5천원(합숙)으로 뛰어 오르고 독방의 경우 3만 내지 3만5천 원선이나 돼 지방 학생들에게는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서울시 중심부에서(서울역)「캠퍼스」까지는「택시」요금이 8백원 정도의 먼 거리.
서울시는 시내「버스」의 노선연장 및 변경을 통해 학생들의 교통편의를 도모하고 있고 학교당국은 별도로 상오 7시30분부터 9시까지 노량진∼학교간에「스쿨·버스」12대를 배차 , 운행키로 했다.
학생들은 이 노선이 너무 짧고 획일적이므로 노선을 더 늘려 달라고 요구함과 동시에「스쿨·버스」이용 비는 수익자부담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울대 당국은 동숭동 문리대 교정에 있던 4·19 기념탑을 올 봄에 옮기려고 유가족과 협의하여 부지를 물색 중.
일부학생들은 기념탑이 정문 앞에 세워져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어 후보지 문제에 대한 논란이 커 갈듯.
▲새「캠퍼스」내의 가장 큰 건물인 도서관의 열람실은 개강과 동시에 개방됐으나 도서대출은 정리가 덜 돼 언제 이루어질지 모르는 실정. 도서관의 현대식 시설에 감탄하던 교수 및 학생들은 책을 빌리지 못해 무척 아쉬운 표정들이다.
▲각 단과대학이 한데 모임에 따라 제기된 학생회의 개편문제와 이에 따른 학생회칙의 개정문제, 단대 별로 발행해 온 신문 및 학보의 통·폐 합 문제, 절대수가 모자라는 학회 및「서클」의 집회소문제 등 이 쌓여 있어 앞으로 서울대는 학생과 학교당국간의 긴밀한 협조가 요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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