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3월 - 섬진강 매화꽃 길 따라 봄마중 가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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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시 섬진마을 매화꽃길 [중앙포토]

따뜻한 남쪽 지방으로부터 한반도의 봄은 시작된다. 3월이면 새싹이 돋고, 봄꽃이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다. ‘봄’ 하면 떠오르는 매화도 이맘때 절정을 맞는다. 눈과 추위에 아랑곳없이 언 땅에도 꽃을 피우는 매화는 3월 즈음이면 어느새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어 봄이 왔음을 알려 준다.

 3월의 고운 매화를 만끽하러 봄맞이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매화와 매실을 주제로 한 ‘광양 국제매화문화축제’가 3월 22일부터 30일까지 전남 광양시 섬진마을 일원에서 열린다. ‘봄의 길목 섬진강, 매화로 물들다’라는 축제 슬로건대로 섬진강을 따라 10㎞의 매화꽃 길이 곱게 물든다.

 17회를 맞는 올해는 9일간 모두 9개 행사, 30개 프로그램이 벌어진다. 축하 공연을 비롯해 국제 행사, 전시, 판매, 체험 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경관 조명 등이 설치된 매화꽃 길 산책로는 야간 산책 코스로 인기가 높다. 경치도 훌륭한 데다, 길도 완만하고 평탄해 꽃 내음을 맡으며 부담 없이 걷기 좋다.

 체험장 곳곳에선 신선하고 맛 좋은 각종 매실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축제 기간에는 매실 음식 경연 대회도 열린다. 매화문화관에서는 매화를 주제로 한 이색 디지털 영상 체험을 할 수 있다. 매화마을 직거래 장터에 가면 질 좋은 매실을 비롯해 지역 특산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축제 분위기를 띄워 줄 각종 음악 공연도 시시각각 열린다.

 매화 축제를 찾았다면 청매실농원 중앙에 놓인 전망대에 꼭 올라가 봐야 한다. 청매실농원 주변으로 펼쳐진 90만㎡(약 30만 평)의 매화밭은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이다. 061-797-3714(광양시청 관광진흥과).

제주 들불축제

옛 목축 문화 되살린 '제주 들불축제'
7~9일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말과 소를 기르던 옛 목동들은 해묵은 풀과 해충을 없애기 위해 정월 대보름 무렵 초지에 불을 지르곤 했다. 이런 불 놓기(방애) 등의 옛 목축문화를 현대적으로 되살린 축제가 있으니, 바로 제주 들불축제다. 올해는 제주 애월읍 새별오름 일대에서 3월 7일부터 9일까지 열린다.

 들불축제의 하루는 길다. 아침부터 낮 동안은 으름 ‘눌’ 만들기, 줄다리기, 농요 공연 등을 즐기다가, 밤이 되면 불놀이가 이어진다. 달이 차면 오름 불 놓기, 횃불 대행진, 대동 놀이 및 레이저쇼 등이 화려하게 펼쳐진다. 제주 전통 음식 체험 코너, 체험 승마 교실, 오름 트레킹 체험, 잔디 썰매장 등 온 가족이 함께 즐길 만한 부대 행사도 알차다.

백종현 기자 jam1979@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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