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환관증은 치료할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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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적지 않은 유환관증 환자들이 질병에 대한 열등의식과 인식부족으로 의료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남자이면서도 남자의 구실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되는 이 질환은 그 증상이 사춘기 전에 고환을 거세한 옛날 궁중의 환관(내시)와 비슷하다하여 유환관증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
서울대 의대 비뇨기과 이희영 교수는 이 유환관증을 불치의 병으로 생각하고 또 당장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므로 방치해두는 경향이 있어 어느 외국보다도 환자가 많은 편이라면서 병원을 찾아 치료의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유환관증의 원인은 고환에 심한 질환을 앓았거나 뇌에 종양이 있는 후천적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이 고환의 발육부전이나 뇌하수체의 이상에 따른 선천적인 것이다.
따라서 「호르몬」의 부족이나 균형실조 등의 원인만 제거해주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
이 교수는 뇌하수체 「호르몬」이나 고환 「호르몬」을 사용하여 치료하면 90%는 2차 성징이 나타나 남자답게 될 수 있으며 10%미만에서는 임신까지 가능케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혼자서 고민하다가 이혼이나 자살을 기도하는 환자가 아직도 있으며 이 질환에 대한 인식이 시급하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김일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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