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치 선수 필리핀 향발|비 빌라플로와 세계타이틀·매치 위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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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홍수환의 미국행에 이어 김현치가 「필리핀」의 「밴·빌라플로」와 오는 14일「프로·복싱」WBA세계「주니어·라이트」급「타이틀·매치」15회전을 갖기 위해 4일 하오6시15분 CPA편으로 떠난다.
김현치의 세계「타이틀」도전에는 전 세계「주니어·미들」급 「챔피언」김기수씨와 「트레이너」김진길씨가 동행한다.
김현치의 세계「타이틀」도전은 65년12월4일 서강일이 「엘로르데」에 도전, 분패했던 사실이 있어 실로 한·비간에 10년만에 이뤄진 대회전이라 할 수 있다.
더구나 10년전 서강일이나 이번의 김현치가 똑같은 WBA「주니어·라이트」급 도전이라는 것과 장소가「필리핀」이고 한국은 꼭 도전자 입장이라는 점에서 묘한 인연이 있다.
이번 「타이틀」도전은 「빌라플로」의 콧대로 무려 4번이나 연기되었다가 실현되는 것이지만 김현치의 승산은 희박한 것으로 내다보는 전문가가 많다.
그것은 김현치가 30세로 22세의「빌라플로」보다 노쇠하다는 것이 첫번째 부담이다.
그런데다 김현치가 23전 23승(9KO)이라는 화려한 전승을 기록하고는 있다 하더라도「빌라플로」가 69전59승 4패6무의 다양한「커리어」를 갖고 있는 것이다.
김현치는 그동안 김기수씨와「워커힐」에서 40일간의 「하드·트레이닝」을 마쳤는데 김기수씨는 『폭탄을 안고 적지에 뛰어드는 기분』이라고 한마디로 표현하고 있다.
김기수씨는 김현치가 눈이 빠르다는 강점이 있고 왼손잡이에 대비한 「커버링」을 보완했으므로 5회까지를 고비로 삼고있다고 지적했다.
이 초반의 고비를 넘기면 역전승도 가능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71년이래 「호놀룰루」에서 활약, 3일「마닐라」에 도착한「빌라플로」는 『김현치는 가장 힘든 상대』라고 말했다.
「매니저」「트레이너」 및 애인「데니스·몰로」양을 동반한 「빌라플로」는 1개월 반 동안 32「라운드」의「스파링」훈련을 마쳤다고 말했다. 그의 「트레이너」인 「로드리게스」씨는 『김현치의 「파이팅」이 좋다해도 초반에 KO시킬 것이며 15회전까지 끌고 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언했다.
「빌라플로」는 14세부터 권투를 시작, 19세인 73년10월18일 현재WBC「챔피언」인 일본의「시바다·구니아끼」를 1회1분56초만에 KO로 이겨 선수권을 차지했으며 그동안「아폴로·요시오」「우에하라」와의 방어전에 성공, 이번 김현치와 3차 방어전을 갖는다.
그는 「하와이」에 거주하며 빠른 세계 권투 풍조를 익혀온 좌완「복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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