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7)-들깨 오래 먹으면 성인병 예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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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K박사는 의사로서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 세인의 존경을 받고있는 의료계의 원로. 이제 70을 바라보는데도 그의 하루는 젊은이 못지 않게 정력적이다. 상오4시면 일어나서 집 근처의 공원을 산책한다. 낮에는 병원에서 환자를 본다. 때때로 수술실에서 몇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후진을 위해서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가 하면 폭넓은 사회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머리는 은백색이지만, 얼굴은 붉고 화하다. 그야말로 홍안이다. 젊은이도 그토록 건강한 얼굴을 흉내낼 수 없을 정도다.
젊은이에게서조차도 발견하기 힘들 홍안, 마치 샘솟듯 넘쳐흐르는 정력, 그리고 온몸에서 발산되는 젊음의 비밀은 무엇일까.
K박사 자신은 그의 건강에 특별한 비밀이 없다고 말한다. 굳이 든다면 조기조침, 새벽 산책, 삶에 대한 적극적인 태도, 균형 있는 식생활 정도라는 것이다.
그러나 K박사의 식탁에서 필자는 「비밀」이 될만한 식품을 발견해 냈다. K박사는 식후에 반드시 그것을 두 차숟갈씩 든다고 했다. 언제부터라고 기억해 낼 수는 없지만, 이미 오래 전서부터 그는 그것을 먹어 왔다는 것이다.
그것은 벌꿀에 들깨를 버무린 것.
K박사의 홍안과 정력적인 하루가 바로 이 들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단정한다면 억지일까?
그러나 들깨가 고급불포화 지방산의 덩어리라는 사실을 알게되면 이와같은 단정이 억지만은 아님을 깨닫게 된다.
고급불포화지방산은 중년기 이후 건강을 위협하는 고혈압·동맥경화증·당뇨병·비만증 등 이른바 성인병의 예방 및 치료에 탁효를 발휘하는 성분으로 유명하다.
고혈압이나 동맥경화증이 얼마나 인생을 허무하게 만드는 질병인가는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듯 싶다.
한창 사회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해야 할 나이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혈압 때문에「억울한 죽음」을 당하고있는가?
문제는 전신에 생명물질을 공급해주는 혈관의 관리에 있다. 혈관이 튼튼하면 건강과 장수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고급불포화지방산은 혈관을 튼튼하게 해준다. 그래서 미국 같은 선진국에서는 고혈압환자를 위해 특별히 고급불포화지방산을 통조림으로 해서 판매할 정도이다.
들깨의 약 절반이 고급불포화지방산인데 대부분이 「리놀」산과 「리놀레인」산. 이들은 필수지방산이라고 해서 「비타민」F라고 불리기도 한다.
많은 사람들이 들깨의 장기복용으로 식욕이 좋아졌으며 전반적인 몸 「컨디션」이 개선되었다고 말하는가 하면 특히 고혈압에 경이적인 효험을 보았다고 경험담을 소개한다.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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