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데이터로 본 강남] 서초·송파 어린이집 품질, 서울 평균보다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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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이용 대상 연령 중 실제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비율은 강남3구가 상대적으로 낮다. ‘2012 보육통계’(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만 0~5세 중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동 비율은 서초구가 33.0%로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가장 낮았다. 강남구(34.9%)와 마포구(38.4%)·송파구(40.3%) 순이었다. 서울시 전체에선 두 명 중 한 명(46.6%)은 어린이집을 다녔다. 하지만 금천구(68.2%)나 종로구(63.4%)·도봉구(57.5%)·강북구(56.3%) 등은 다른 지역보다 어린이집 이용률이 높았다.

 서초구는 왜 이렇게 이용률이 낮을 걸까.

 서초구청 김일남 보육지원팀장은 “서초구는 고소득·외벌이 가정이 많아 자녀를 집에서 직접 양육하는 경우가 많다”며 “또 문화센터나 유아 대상 영어학원 등 어린이집을 대체할 시설이 많은 것도 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동 연령을 살펴보면 강남 3구에서는 공통적으로 만 2세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1세, 3세, 4세 순이다. 이는 서울시 전체 패턴과도 비슷하다. 만 2세, 1세 땐 어린이집에 보내다가 3세 이후론 유치원 등 어린이집 이외 기관으로 갈아타는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2005년 이후 어린이집 평가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어린이집의 ▶보육환경 ▶운영관리 ▶보육과정 ▶상호작용과 교수법 ▶건강과 영양 ▶안전 등을 심사한다. 인증은 모든 어린이집이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3년 간만 유효해 이 때가 지나면 다시 심사를 거쳐 인증을 받는다. 평가인증을 유지하는 어린이집 비율이 높다는 것은 일정 수준 이상의 보육 조건을 갖춘 어린이집이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서울 강남 3구의 인증 유지율은 어떨까. 강남구는 78.3%로 서울시 평균(75.1%)보다 높다. 반면 서초구(70.3%), 송파구(73.1%)는 서울 평균보다 낮다. 서초구보다 낮은 구는 용산구(59.2%), 성동구(63/1%), 동작구(66.5%), 강서구(70.2%) 정도다. 그렇다고 서울 전체의 인증 유지율이 전국에서 높은 편도 아니다. 인천(85.0%)·전북(86.7%)에 비해 뒤진다.

 평가 인증을 맡고 있는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육진흥원 조용남 평가인증국장은 “지자체가 예산 지원을 평가인증을 받은 곳으로 제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면 인증 유지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서초구는 이런 노력이 상대적으로 뒤진다는 얘기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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