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투표 지문 조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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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영등포구 공항동 무더기 투표 사건을 수사중인 영등포경찰서는 김무길씨(38)가 무더기 투표에 관계했다고 주장한 무표소 선관위원장 한화령씨, 공화당원 정두회씨, 공항동 동장 유온씨, 통일주체 국민회의 대의원 이순희씨, 공화당원 김광수씨, 19통장 권인백씨(37), 동 직원 김중우씨 등을 환문했으나 이들이 범행을 부인, 19일 하오 김기수 검사 지휘로 압수수색영장을 발부 받아 투표인명부·투표통지표·투표지 등을 압수하고 투표인 명부에 무인을 했다는 김중우씨·정두희씨 등의 지문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투표소 변소 옆에서 대리투표를 해달라고 김씨에게 부탁했다는 공항동19통장 권인식씨는 김씨와의 대질에서 투표당일 투표소 정문에서 상오7시부터 하오2시까지 투표 통지표 대조 역할만 했을 뿐 전혀 김씨를 만나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씨가 투표지 1천장을 갖고 나갔다고 주장한 한화령씨는 투표지를 들고 나간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는 것.
또 김씨가 차안에서 기표했다는 이순희씨 소유의 차는 투표소 직원의 식사를 운반한 일은 있으나 김씨가 기표했다고 주장하는 시간에는 투표소에서 2㎞ 떨어진 과해동 송학회관에서 이씨가 타고 가 식사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씨가 차안에서 기표를 하고 투표인 명부에 무인까지 했다는 정두희씨는 투표당일 투표장에 간 일조차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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