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업무보고 자리 … 눈길 끈 영천 미니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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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농업 분야의 남북 협력사업이 다시 시작된다. 이산가족 상봉 이후에도 남북관계 개선이 진전되면, ‘남북농업협력추진협의회’를 구성해 지난 정부 때 멈춘 농업 협력을 재개하겠다는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업무계획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24일 보고했다.

 협의회는 우선 북한에 온실용 자재를 지원할 계획이다. 남북 공동영농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 북한의 산림 복원을 위한 조림과 병해충 방제사업도 실시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또 농가의 소득 향상을 올해 정책목표 가운데 하나로 잡았다. 그 성공 사례로 식품회사 SPC그룹과 경북 영천 미니사과의 상생이 대통령에게 소개됐다. 일반 사과의 7분의 1 크기인 미니사과가 2007년 국내에 도입됐을 땐 불량 사과로 취급 받았는데, 2012년 파리바게뜨 케이크 장식으로 쓰이면서 농가들이 연평균 8000만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는 효자상품이 됐다는 이야기다. 농식품부는 이 같은 기업과 농가의 협력 사례를 추가로 발굴해 소득을 향상시키고 국제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해외 자원개발의 질적 성장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보고했다. 해외 자원개발 지역을 늘려가는 정책에서 벗어나, 아랍에미리트(UAE) 유전과 미국 텍사스주 이글포드 셰일가스전 등 수익성 있는 자원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핀란드·베트남 원자력발전소 수주 활동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무역보험공사·수출입은행을 통해 모두 61조원 상당의 대출·보험을 해당 업체에 지원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청은 24일 고급기술인력의 창업 활성화에 주력하겠다고 보고했다. 창업 저변은 확대되고 있지만 우리 경제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퍼스트 펭귄형 기술창업’은 저조하다는 판단에서다. 한정화 중기청장은 고급 기술인력들의 창업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150개 기술 창업에 대해 3년간 최대 10억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세종=최선욱 기자,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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