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백년해로 약속하는 「셀러리·주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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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우리 사회에서도 이혼이란 말이 이젠 별다른 저항감 없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된 것 같다.
『신이 짝지어준 것을 사람의 힘으로 깰 수 없다』는 생각이 만개한 애정중심주의에 눌린 탓이라고나 할까. 어쨌든 50년대 말에 50여건에 지나지 않던 이혼이 60년대 말에는 6백여건으로 급증하는가하면 최근에는 서로 헤어져야겠다고 법에 호소한 부부가 매년 3만쌍이 넘는다고 하니 우리나라도 이혼을 심각한 사회문제로 다룰 때가 온듯 싶다.
대법원이 72년도에 발생했던 이혼의 사례를 집계, 분석한 결과 30∼40세가 가장 많았고 (71%) 원인으로는 상대방의 부정이 으뜸(47%)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아 부부의 애정문제에 대한사회학자·심리학자·의사·「섹스」학자들의 종합적인 연구가 아쉽다.
인구 1천명 중 적어도 3명이 매년 이혼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의 한 「섹스」학자가 최근 발표한 「리포트」는 단순히 강정 법에 관한 것 이상의 흥미를 끈다.
결론은 「셀러리·주스」가 가정을 원만하게 해줌으로써 애정생활의 파탄을 막아준다는 것.
애정생활에 불만이어서 고민하는 7쌍의 부부들에게 「셀러리·주스」를 처방해 주었더니 1년 후에는 모두가 화기애애한 가정을 이루더라는 것이다. 이 「리포트」는 얼핏 허무맹랑해서 진지하지 못한 해외「토픽」감으로나 취급되기 쉬우나 좀더 주의 깊게 살펴보면 그럴 듯한 점도 있다.
「셀러리·주스」의 처방내용은 ▲「셀러리」2줄기 ▲우유 90㎖ ▲벌꿀약간 ▲포도주 20㎖ ▲달걀노른자 1개.
「셀러리」2줄기를 「믹서」로 갈아서 이것에 우유에다 달걀노른자를 휘저은 것을 넣고 꿀을 적당량 넣은 다음 포도주약간을 부으면 「셀러리·주스」가 된다.
잠자리에 들기 1시간 전에 부부가 함께 마시면 중년기의 권태감이나 「섹스」기능 감퇴에 탁효라는 것이다.
이 「셀러리·주스」의 약효는 두말할 나위도 없이 「셀러리」에서 나온다.
특히 특이한 방향을 지닌 「셀러리」는 원산지가 「스웨덴」으로 서양요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식품이지만 우리에게는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여성의 커다란 고민인 월경불순을 퇴치하고 여성을 즐겁게 흥분시키는 식품으로 알려진 「셀러리」는 옛날부터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해서 마법에 이용되기도 했다. 「그리스」에서는 「셀러리」가 몸을 훈훈하게 하여 끊임없이 욕정을 불러일으킨다고 해서 승려들에게는 금식시켰다고 전해진다.
영양학적으로는 「셀러리」성분이 「칼로리」20, 「칼슘」37㎎, 「비타민」B1이 1·03㎎, B2가 1·02㎎, C가 10㎎정도로 밝혀졌을 뿐이다.
그러나 애정생활에 문제가 있는 부부는 부정을 저지르고 법에 호소하기에 앞서 「셀러리·주스」가 「무드」를 조성하고 「섹스」를 강하게 해주어 백년해로를 약속해준다는 말을 믿고 한번 실험해 보기를 권한다.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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