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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향료 섞은 가짜 홍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국산 「인스턴트」홍차는 불량향료를 섞어 만든 것이기 때문에 몸에 해롭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여전히 시판되고 있어 국민보건을 위협하고 있다.
현재 시중에서 나돌고 있는 분말로 된 「인스턴트」홍차의 경우 제조허가기준에 홍차주성분인 홍차「에크스」35%를 넣게 되어 있는데 홍차「에크스」대신 화학합성품인 「블랙·티·미크론」「블랙·티·오일」등 불량향료만을 배합한 가짜 홍차라는 것.
이같은 사실은 지난1월24일 「인스턴트」홍차 제조업자들이 검찰에 구속되면서 밝혀졌다.
그러나 막상 주무부서인 보사부에서는 이들 「인스턴트」홍차에 대해서 이렇다할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아 소비자들의 비난의 소리가 높다. 더우기 작년말 「커피」소비를 억제하고 국산 차의 개발을 촉진하겠다던 보사부가 범람하는 가짜 홍차를 방치, 국산차에 대한 국민의 불신만 조장하는 인상이다.
가짜 홍차로 밝혀진 「인스턴트」홍차의 「블랙·티·미크론」「블랙·티·오일」등 불량향료는 화학적으로 합성한 것이기 때문에 양이 지나칠 경우 간과 신경계통에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차는 「커피」와 마찬가지로 주성분이 「카페인」이긴 하지만 「타닌」「아미노」산 「비타민」C등 영양성분이 골고루 들어있어 약효가 인정되는 건강식품으로 꼽힌다.
또 심한 정신노동을 하는 사람,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도시의 「샐러리맨」, 위산과다·주 및 십이지장궤양·동맥경화증에 「커피」는 해롭지만 홍차는 오히려 치료효과까지 나타낸다는 학자들의 연구보고가 있다. 가짜홍차의 범람으로 건강식품으로서의 홍차의 「이미지」가 흐려지는 것은 안타까운 현상이라고 식품학자들은 입을 모은다.
당국에서 적절한 대책을 세우고 있지 못한 이때 다방에서 홍차를 마실 때는 반드시 종이봉지(티·백)를 확인하는 것만이 가짜 홍차를 감별하는 방법이다. <김영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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