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모 보는 가능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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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지진대를 벗어나 있는 우리나라에 창문이 흔들릴 정도의 지진이 내습, 새삼 지진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해 주었다. 지진은 자연재해 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그 예측이 어려워 강진이 엄습하는 경우는 항상 인명과 재산피해가 혹심하기 마련이다.
학자들은 화산 폭발 때에 수반되는 화산성 지진과 지구 안에 존재하는 불안정한 힘이 어느 한곳에 축적되어 그 힘이 암석의 강도를 넘어설 때 방출되는 「에너지」때문에 생긴다는 구조적 지진의 두 가지로 나누어 지진을 설명하고 있다.
흔들이 원리를 이용, 제작하는 지진계에는 상하 동 지진계(지면의 상하운동 측정)와 수평동 지진계(지평의 수평운동)가 있으며 측정 목적에 따라 미동계·강진계·가속도 지진계·보통 지진계로 분류한다.
우리나라는 중앙 관상 대에 지진계가 하나밖에 없어 적어도 3군데 이상 설치되어서 그 기록이 나와야 계산이 가능한 진원지(진앙)도 찾아내지 못하는 형편이다.
지진의 강약을 나타내는데는 강도와 크기의 두 가지 방법이 있다. 강도는 원래 지진의 규모에는 상관없이 관측하는 곳에서 물건·건물·기타 특정한 물건이 흔들리는 정도에 따라 정한 「스케일」이므로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지 못했다.
이에 대해 「리히터」수는 발생한 지진이 방출하는 「에너지」가 얼마인지를 나타내므로 정확한 비교가 가능하다. 또 「에너지」를 대수로 표현한 것이므로 수에 있어서 1차이는 규모에 있어 10배의 차이가 난다. 0에서 8까지는 무려 1억 이상의 차이가 나는 셈이다.
현재 지구상에서 지진으로 방출되는 「에너지」는 연간 3천억kw시에 이른다. 엄청난 자연의 위력을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므로 인간은 지진을 미리 예보할 수 없는가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진이 오는 장소·시간·강도만 미리 안다면 미리 대피하여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는 것이다.
아직 지진의 원인에 대해서도 시원한 대답을 못하는 지진학인 만큼 이제까지는 점장이나 점성술가 이상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최근에는 비교적 과학적인 예보 술이 미국과 소련 지진학자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 미국 「컬럼비아」「라먼트·도어티」지질관측소의 「야쉬·애거롤」씨(35)가 지진예보의 기수.
「라먼트」연구진과 「스탠퍼드」대학교의 「아모스·누르」가 각각 독립적으로 개발한 지진예보 술의 이론적 배경을 살펴보면.
지진이 발생하면 P(종파)파와 S(횡파)파가 나온다. 이때 압력이 축적되면 암석에 수분이 채워지고 따라서 P파는 속도가 느려지고 S파는 별 영향을 받지 않으므로 S파에 대한 P파의 비율이 줄어든다. 이 현장을 지진파 현상이라 한다.
이러한 지진파 현상이 큰 지진이 오기 전에 발생한다는 것이 「라먼트」예보법의 기초다. 지진파 예보 법은 1969년 남부「러시아」에서 연구하던 소련과학자「팀」에 의해 처음 실효가 인정된 바다.
이러한 현상은 71년 미국태평양연안과 일본에서 큰 피해를 낸 지진 전에도 있었음을 추후에 확인한 「라먼트·팀」은 여러가지 지질학적인 단서와 이 지진파현상을 잘 응용하면 지진은 충분히 예보할 수 있다고 장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진예보대의 등장도 시간문제인 것 같다고 낙관하는 학자도 있다. <이운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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