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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 잘 닦아도 단백질 쌓여 … 2주에 한 번 바꿔 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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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콘택트렌즈는 습윤인자를 갖고 있고 산소 투과력이 좋은 것을 택한다. 위생상 권장 교체주기는 2주다.[사진 아큐브]

눈을 혹사하지 않고는 현대를 살아갈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우리 국민의 휴대전화 보유율은 1.104개(국제전기통신연합 조사). 가정 내 인터넷 사용 비율도 97.4%에 달한다. 스마트한 환경에 많이 노출될수록 눈 피로는 쌓인다. 눈을 촉촉하게 만드는 눈 깜박임 회수가 줄고, 화면에서 나오는 빛 때문에 눈 피로가 가중돼서다.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면 정도는 더 심하다. 눈 건강을 해치지 않으면서 안전하게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산소 투과력 좋고 습윤인자 함유해야

콘택트렌즈는 각막에 밀착한다. 각막은 체내에서도 매우 예민한 기관이다. 따라서 렌즈를 착용했을 때 이물감이 없고 편안해야 각막을 보호할 수 있다. 서울백병원 안과 김태진 교수는 “편안한 착용감의 콘택트렌즈를 선택하려면 산소투과력·자외선차단력·수분보유력 이 세 가지를 꼭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눈에 좋은 렌즈 고르기의 첫째 수칙은 렌즈의 산소투과성이 24Dk/t(제품 포장에 표기)이상 돼야 한다는 것이다. 산소투과율이 떨어지면 각막 주변부(윤부)가 충혈되기 쉽다. 이는 산소결핍으로 인한 안구의 반사적 반응이다. 김 교수는 “이 같은 저산소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내피세포 기능이 떨어져 각막 부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최근에는 실리콘 하이드로젤 렌즈 중 각막 산소 전달량이 99%에 이르는 제품도 나와 있다.

둘째, 수분공급이 원활한 렌즈를 고른다. AC닐슨에 따르면 렌즈 착용 시 불편한 사항 1위가 건조함이었다. 콘택트렌즈는 함수율(수분 함유율)이 건조한 착용감과 직결된다. 함수율이 너무 낮으면 이물감과 마찰을 유발해 눈 피로를 가중시킨다. 함수율이 너무 높아도 눈물을 많이 흡수해 안구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습윤인자를 내장한 기능성 렌즈를 선택한다.

셋째, 자외선 차단기능이 있는 렌즈를 고른다. 피부 못지 않게 안구도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 오랫동안 자외선에 노출되면 안구 변화를 초래할 수 있어서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렌즈는 안구에 밀착 착용한다. 각막 주변부에 위치한 각막 줄기세포를 완전히 덮어줘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효과적으로 보호한다.

렌즈 착용 후 3주 지나면 단백질 쌓여 불편

콘택트렌즈는 단백질·먼지·미생물 등으로 표면이 오염되기 쉽다. 하지만 콘택트렌즈 소독액으로 아무리 잘 닦아도 단백질과 침전물을 100% 제거하기는 힘들다. 또 착용 기간이 길수록 콘택트렌즈에 오염물질이 계속 쌓인다. 김태진 교수는 “렌즈는 착용한 지 3주가 지나면 변성 단백질이 급격히 쌓여 불편감을 유발한다”며 “위생적인 렌즈를 착용하려면 1회용 원데이 렌즈나 최소 2주에 한 번 교체하는 2주용 콘택트렌즈가 좋다”고 말했다.

원데이 렌즈는 하루만 착용하고 버린다. 단백질이 침착하지 않아 콘택트렌즈 중에서는 가장 위생적이다. 하지만 가격이 부담스럽다. 이럴 때보다 저렴하면서도 짧은 기간만 사용하는 2주용 콘택트렌즈가 대안으로 제시된다. 시중에 아큐브 오아시스 렌즈가 나와 있다. 실리콘 하이드로젤 소재로 아큐브 전 제품 중 높은 산소투과력(147Dk/t)과 미국 FDA 기준 높은 자외선 차단력(99% 이상 UVB, 90% 이상 UVA)을 보유하고 있다. 습윤인자가 풍부해 수분보유력도 높였다.

렌즈 양면 세척하고 수돗물 닿지 않게

아무리 좋은 렌즈를 구입했어도 올바르게 착용·관리하지 않으면 되려 눈 건강을 해칠 수 있다. 렌즈 종류마다 다른 착용주기를 꼭 확인해야 한다. 렌즈는 사용할수록 때가 끼게 마련. 권장 착용주기를 넘겨 사용하면 렌즈에 쌓인 침전물에 오염될 수 있다. 착용주기가 짧을수록 눈 건강에 좋다.

보통 렌즈 세척은 양면 중 눈에 닿는 면만 한다. 하지만 양쪽 표면을 모두 세척하는 것이 정석이다. 김태진 교수는 “양 표면을 각각 20초간 부드럽게 문질러 세척하라”고 권했다. 세척할 때도 주의할 점이 있다. 렌즈 가장자리는 침전물이 많이 쌓여 있으므로 주의해서 문질러야 한다. 세척액(클리너)에는 침전물을 제거하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들어있으므로 식염수로 충분히 헹궈낸다. 최근 세척·헹굼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용액이 많이 나왔다. 하지만 단일 기능 클리너보다 세척기능이 떨어진다는 점을 참고한다.

렌즈에 수돗물이 닿지 않게 주의한다. 김 교수는 “수돗물과 강·바닷물에 서식하는 미생물이 각막세포를 파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화장실에서 렌즈를 낄 때 흔히 범하는 실수가 있다. 수돗물로 손을 씻고 물기 있는 상태에서 렌즈를 만지는 것이다. 김 교수는 “렌즈는 손을 깨끗이 씻고 말린 후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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