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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 김병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오는 10월 「오스트리아」에서 세계유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세계정상 일보직전에서 번번이 일본에 패했던 한국유도의 전철을 올해도 또 밟고 말 것인가.
그러나 유도계는 「미들」급의 김병민(23·연세대)에게 한 가닥 기대를 걸고있다.
그는 경신고 2학년 때인 70년 전국학생개인선수권대회에서 「미들」급 우승을 차지, 일약 두각을 나타내고 이듬해에도 패권을 고수함으로써 학생부 「미들」급에선 최강이 되었다.
72년 연세대 진학직후엔 제7회 세계선수권대회 대표선수 최종선발전까지 진출했으나 노장 김영환·정학철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작년 아주대회를 앞두고는 2차 선발전에서 우승, 가장 유력한 대표후보로 지목되었지만 무릎부상으로 최종선발전에 빠져 탈락되었다. 그러나 연말 전국 무제한급 종합선수권대회에서 「헤비」급의 거구 조재정에 이어 준우승을 거두어 탁월한 실력을 과시했다.
김병민은 완벽에 가까운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술을 구사, 적극적인 선공으로 승부를 결하는 힘과 기가 겸비된 선수다.
특히 업어치기와 배대뒤치기, 그리고 굳히기는 필승의 장기.
그의 업어치기는 보기 드물게 유연한 허리가 엮어내는 작품이고 배대뒤치기는 「찬스」를 포착하는 예민한 감각과 민첩한 순간동작이 조화된 묘기다. 또한 그의 강인한 굳히기는 거의 실패를 모른다. 그의 결점은 단하나 허리가 약하다는 것. 이것은 유연성과 양립될 수 없는 불가피한 현상이므로 경기운영의 묘로 「커버」되어야한다. 그래서 「스탠딩·플레이」에서의 접근 전을 피하고 기습선공 후 「매트·플레이」로 승부를 내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올해 「미들」급에서 국내정상에 오를 것은 낙관할 수 있다』고 말한 김병민은 『세계선수권대회에 나가 선수권자인 일본의 「후지」를 꺾을 실력배양이 당면목표라고 밝혔다.
「후지」는 체중이 76Kg인데 비해 김병민은 83Kg으로 체격 면에선 훨씬 유리하다. 문제는 「후지」의 노련한 「게임」운영과 일발필도의 업어치기를 어떻게 막느냐는 것.
그러나 2, 3개윌 전부터 「움직이는 유도」를 체득, 하루 5시간의 맹훈을 하고있는 김병민은 『일본전지훈련 한번쯤 하면 「후지」격파, 세계정상탈취는 꼭 성취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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