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군도 탱크 몰고 포 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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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여군이 탱크에 타 기갑부대를 지휘하고 포를 쏘는 시대가 열렸다. 그동안 금녀(禁女) 구역이었던 군(軍)의 전투병과들이 여군에게도 개방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군에게 개방된 전투병과는 보병 정도였으며 대부분 수송·경리·법무 등 행정 영역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국방부는 2014년부터 육·해·공군의 군종병과(종교 담당)와 육군의 3개 전투병과(포병·기갑·방공)를 여군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육군은 23개 병과 전체가 개방되고 해·공군은 부사관직으로 할당된 일부 병과를 제외한 모든 병과가 개방됐다. 사실상 육·해·공군의 전 병과가 여군들에게 열린 셈이다. 군 관계자는 “육·해·공군·해병대 대부분 병과에 여군 지원이 가능해짐에 따라 국방 전 분야에서 여성 인력의 역량 발휘가 증대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개방되지 않은 병과 및 직별은 종전 24개에서 7개로 줄었다. 해군은 4개 직별(특전·잠수·통신정보·특수정보), 공군은 항공구조 병과가 이번 조치에서 제외됐다. 군 관계자는 “모두 부사관 직종인데 아직까지는 여건상 여군의 근무가 어렵다고 판단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포병과 기갑을 제외하고 전 병과를 개방해 운용하고 있는 해병대 역시 향후 개방을 검토하기로 했다. 해병대 관계자는 “장교의 정원 규모와 근무 여건 등을 조금 더 고려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개교 이래 여생도를 받지 않아왔던 육군3사관학교도 2014년부터는 여생도를 모집해 2015년에 입교시키기로 했다. 이들은 2017년 소위로 첫 임관하게 된다. 국방부는 여군의 비율을 장교 7%(2015년까지), 부사관 5%(2017년까지)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유성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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