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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원외에서 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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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원내에서 대치했던 여야가 정기국회가 폐회됨에 따라 원외활동을 통해 개헌논쟁을 전개, 정국은 원외개헌공방의 국면을 맞게 됐다. 여당을 원외귀향활동을 통해 국정 전반에 관해 대 국민설득을 벌이고 유신체제를 옹호하는 「호헌」활동을 펼 예정이며, 신민당은 20일 김영삼 총재가 참석한 광주에서의 개헌추진 전남지부 현판식을 시발로 전국적인 개헌 원외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신민당은 광주에 이어 27일 대구에서 개헌현판식을 갖는 등 내년 2월까지 전국지구당 개헌현판식을 모두 끝낼 계획이며 이와 함께 옥내집회와 경우에 따라서는 가두시위도 벌일 예정이다.
여당은 이 같은 야당의 원외활동에 대응한 「특별활동계획」을 마련해놓고 있다.

<여>
공화당과 유정회는 신민당의 원외활동에 대비, 폐회기간 중 소속 의원들을 동원하여 유신체제와 안보, 경제, 사회 등 국정 전반에 관한 대 국민설득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공화당은 내년 1월 중순부터 시작될 소속 의원들의 귀향활동 기간 중 사랑방좌담회·당원교육 및 강연회 등을 가지며 유정회는 각 직능계 대표들과의 대외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유정회는 특히 도심지 변두리의 영세민생활보호에 역점을 둬 주민의 애로사항을 현장에서 듣고 해결해주기로 했다.
공화당과 유정회는 19일부터 21일까지의 합동의원「세미나」를 통해 새로운 안보관·시국관의 정립을 다지고 정부 관계자들로부터의 정부시책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길전식 공화당 사무총장은 『여당 측이 야당의 원외활동을 적극적으로 저지할 방안도 구상은 했었으나 이로 인한 사회적·경제적 부작용을 우려, 우선 평상활동에 그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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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당은 20일 광주에서 김영삼 총재 등 당 간부와 전남출신 의원, 지역당위원장 및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헌추진 전남도지부 현판식을 개최, 이를 시발로 개헌 원외투쟁을 재개한다.
김 총재는 전남지구 현판식에서 개헌 및 시국에 관해 연설할 예정이다.
신민당은 원외투쟁방법으로 지구당 및 시·도지부 현판식과 의원들의 귀향활동을 계획하고 있으나 여건의 제약과 자금문제로 효율적인 활동을 벌이기는 힘든 상황이다.
최형우 사무차장은 19일 『겨울 동안의 원외활동은 개헌「무드」가 고조될 것으로 보이는 내년 3월에 대비, 개헌활동을 끌고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여당의 원외활동을 보아가며 신민당 의원들의 귀향활동을 벌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9일 현재 31개 지구당이 진행한 지역구 현판식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전 지구당이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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