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조치」의 엉뚱한 파문|「아파트」매기 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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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찬바람을 맞았던「아파트」매기에 이상「붐」이 분다.「에너지·쇼크」이래 계속 하락세를 보였던「아파트」값이「12·7」경제조치 후 다시 오르고 매매도 활발해져 겨울철이상(이상)「아파트·붐」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원인은 내년도부터 양도세율이 인상 부과되고 12·7 경제조치로 환율이 인상되고 건축자재를 비롯한 각종물가가 오를 것을 예견한 부동산 투기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 때문에「아파트」시세는 12·7조치후 계속 오름세를 보여 5일 만인 지난 12일에는 최고 1백여 만원이 오른 곳도 있고 거의 대부분이 평균50여만 원 이상 오른 값으로 매매되고있다.
반포「아파트」의 경우 l2·7 경제조치 이전 복덕방에 내놓아졌던 각종 1백 10개중 50여개 이상이 팔렸다. 종별로 보면 32평형 70여 가구, 42평형 40여 가구 등 1백 10여 가구를 팔려고 내놓았는데「12·7」이후 지난 12일까지 5일 동안 32형 30가구, 42평형 20가구가 팔렸고 나머지 60여 가구는 전매희망을 오히려 철회, 이제는 내놓은 가구가 없는 실정이다.
값도 당초에는 32평형이 8백만원∼1천만원, 42형이 1천 3백만 원으로 내놓았었으나 대부분이 50만원∼1백만원 오른 값으로 매매됐다.
여의도「아파트」의 경우에도 크게 활기를 띠어 l천 5백여 가구 중 60여 가구가 지난 7일전까지 매매가 안된 채 전매를 희망하고있었는데 12일까지 30가구가 팔렸고 나머지도 전매희망을 철회, 요즘은 하루 20여명의 구매자가 몰려들고있으나 살 곳이 없는 상태이다.
20평형인 여의도「아파트」19동 8층 8호의 경우는 약 15일전부터 6백여 만원에 전매희망을 해오던 중 지난 10일 사려는 사람이 3명이나 몰려 6백 30여만 원에 일시계약금 2백여 만원을 받고 팔려지기도 했다.
새로「아파트」를 건립한 은하「맨션」(40평형·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도「아파트」「붐」은 마찬가지.
지난 4월부터 분양을 개시, 11월 완공 때까지 총 3백 60가구 가운데 3백가구가 분양을 계약했었으나 12·7조치 후 구매자가 몰려 분양금 1천 99만원을 일시 지불해야하는 불리한 분양조건도 아랑곳없이 25가구가 분양을 신청했다.
반포부동산 주인 허상욱씨(40·서울 관악구 동작동 반포상가 3블록 15호)는 반포의 경우 전매 희망자들이 가격이 더 오를 때를 기다려 전매를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고 요즘 하루 20∼30여명의 구매자가 계속 몰려 연말이나 75년 초에는 가격이 1백여 만원 이상 인상, 내년 봄에는 74년 봄 최고호황을 누리던「아파트」시세와 거의 맞먹을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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