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1)악취에는 인삼이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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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술들을 2차 3차하면서 마시다 보면 거의 대개는 섞어서 들게 된다. 사람이 술을 마시는 것이 아니라 술이 사람을 마시는 꼴이 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밤에 마신 술 기분이 아침이 되어도 깨어나지 않는 이른바 악취 현상이 나타난다.
술을 마시고 난 다음날 아침 계속 헛구역질이 있고 메시꺼우며 속이 울렁거리는 것은 술로 인해서 간과 비위가 손상되고 허약해지기 때문이다.
소변 색깔이 자주 노랗게 나타나는가 하면, 칫솔질할 때나 냄새만 이상하여도 구토가 생기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만 가고 있다. 이러한 악취 현상에 한방에서는 인삼을 처방한다.
한 실례를 들면 45세의 한 기업인이 무역이 잘되니까 한동안 주색을 즐기다가 최근 경기 침체되면서 노화(자주 성내는 것)까지 겹쳐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
전에는 말술을 마시고 놀아도 취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어쩐 일인지 몇 잔술만 마셔도 2, 3일 동안 술 취한 상태인 악취 증세가 나타나지 않겠는가. 좋은 약이란 것을 자기 상식대로 복용했으나 효과가 없었다.
이 환자에게 한방 처방인 삼출건비탕을 하루에 세번씩 달여서 복용토록 하였더니 10여일만에 깨끗해졌다. 악취·주체·주독에 효과적인 것으로 예부터 전해진다.
이 처방은 인삼이 주 치료제이다.
일반적으로 악취나 간기능 쇠약에 예방 및 치료를 목적으로 인삼을 사용하면 매우 좋다. 특히 인삼·수삼·미삼 등은 강간·해독 작용은 물론 「스트레스」 해소 및 고혈압·당뇨에도 약호 작용이 있다. 또 중추신경에 작용하여 강장 효과가 있으므로 계속 복용하면 정신·신체의 피로 회복과 회춘에도 좋다. 수삼은 4∼6년 생을 날로 씹어먹는데 성인의 악취 예방에 하루 두 뿌리면 좋다. 【임덕성 <한의사협공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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