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입원 지시자 심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동경=박동순 특파원】8·15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일본 대판 경찰은 저격범 문세광에게 「아까후도」 (적불동) 병원에 입원하도록 지시한 조총련계 재일 한국인 모씨로부터 5일에 이어 6일에도 입원 알선 경위를 청취하고 있다.
대판 경찰은 문세광이 암살 계획 실행의 준비 공작을 위해 배후 인물로부터 지시를 받아 「아까후도」 병원에 입원했다고 단정하고, 문세광과 같은 병실에 있던 환자 등에 대해 주변조사를 실시, 최근 문세광을 「아까후도」 병원에 입원하도록 지시한 인물이 있으며 이 인물이 「아까후도」 병원 원장 김진옥의 친구인 재일 교포로서 그가 김에게 문을 소개했다는 선까지는 확증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판 경찰이 5일 아침 갑자기 「아까후도」 병원과 원장 김진옥의 자택을 강제 수색한 것은 문의 입원을 지시·알선한 조총련의 어떤 인물에 대한 방증 수집을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문의 배후 지시자와 입원 알선자가 김호룡 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입원 지시자와 입원 알선자는 별개의 인물로서 입원 알선자는 조총련의 어떤 무면허 의사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경찰은 그동안 조사에서 ①문세광은 입원 당시 건강하여 입원할 이유가 없었다 ②대판에서 「아까후도」 병원의 존재를 알게된 「루트」가 애매하다 ③무료 치료가 가능한 「국민건강보험증」을 갖고 있으면서 16만5천「엥」을 지불하고 입원할 이유가 없다는 점등을 도대로 집중 조사해 왔다.
일본 경찰은 5일의 강제 수색에서 「아까후도」 병원의 전화번호 「메모」·문의 간호일지 등 9점을 임의 형식으로 압수했다.
특히 일경은 문의 진료기록「카드」가 고쳐진 점을 발견, 문이 한국 수사 당국에 자백한 내용과 틀리도록 조작되어 있다는 점을 중시, 이에 대한 집중 수사를 아울러 펴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