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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암벽의 능선-국망봉|경기도 포천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이름난 산들이 즐비한 경기도 포천군 일대에서 겨울 등반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암벽의 능선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해발 1,168m의 국망봉을 들 수 있다.
이동면에 소재한 국망봉은 남북으로 뻗은 장엄한 능선이 기암 절벽 위에 깎아지른 듯 솟구쳐 절경을 이루고 동서남북으로 1천m에 달하는 영봉들이 위용을 다투고 있어 산정에서의 전망이 특출하다.
이미 잘 알려진 백운 계곡도 이 국망봉의 줄기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선경.
국망봉의 허리를 감고 도는 협곡도 백운 계곡이 시원답게 다양한 변화를 자랑한다.
등산의 깃점은 이동면 소재지인 장암리 마을.
여기서 동쪽을 바라보면 까마득히 국망봉의 우람한 자태가 눈에 들어온다.
마을을 벗어나면 이내 계곡이 시작, 약 1시간을 걸어 오르면 남북으로 뻗은 능선에 다다른다.
계곡의 끝에서 물을 준비, 이 능선에 오르면 정상까지는 남쪽 주 능선을 따라 최소한 40분은 소요되는 험난한 암석의 연속. 이 층암 절벽의 능선에 눈이 쌓이면 「드릴」만점의 등반을 즐길 수 있다.
정상에 올라 사방을 살피면 동으로 명지산, 북으로 광덕산·박달봉·백운산, 서로 각흘봉·오성산, 그리고 남으로는 운악산 등 명산들이 구름 위에 머리를 내밀고 있어 전망이 일품.
전방에 가까운 산악 특유의 적막과 원시적 정기가 심신의 피로를 깨끗이 씻어버린다.
국망봉 정상에 오르기가 벅차면 능선의 첫머리에서 북쪽 능선을 따라 서북쪽에 위치한 가리산 (해발 775m)으로 가는 것도 좋다.
이쪽 능선은 길이가 약 4km로 국망봉 쪽 주 능선보다 장엄한 맛이 없지만 아기자기하고 변화가 더 많아 재미가 있다. 또 주변의 풍치가 경기도 일대에선 보기 드물게 빼어나다.
하산 때는 국망봉 정상에서 서쪽 능선을 타면 약 1시간 반만에 장암리까지 닿을 수 있고 가리산 능선을 따르면 장암리와 도평리 사잇길로 빠지게 된다.
서울 마장동 「터미널」에서 이동면행 「버스」는 상오 5시 반부터 20분마다 출발, 포천읍과 38교를 지나 종점인 이동면 면사무소 (장암리)까지 약 1시간 반 걸린다 (요금 3백40원). 서울로 돌아오는 막차는 하오 7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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