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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복 경찰, 취재 기자에 뭇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30일 하오 3시40분쯤 서울 운동장 축구장에서 제29회 전국 축구 선수권 대회 결승전 고대와 연세대의 대전을 취재하던 중앙일보 사진부 이을윤 기자 (30)와 조선일보 사진부 최영호 기자 (34) 등 7명의 취재 기자가 시경 제2기동대 소속 사복 경찰관들에게 취재 방해를 당하고 뭇매를 맞았다.
이 기자 등 10여명의 사진 기자들은 본부석 앞 단상 계단에서 3백여명의 연세대생들이 심판의 「페널티·킥」선언에 항의하는 모습을 취재하려하자 가죽 「잠바」 차림의 시경 기동경찰들이 『어디를 올라오느냐』면서 그중 5명이 이 기자의 멱살을 잡고 폭행, 3m높이의 단 아래로 밀려고 했다.
이를 보던 최 기자가 항의하자 지휘자로 보이는 한 경찰관이 『끌고 가라』고 명령, 사복경찰 4명이 최 기자의 양팔을 뒤로 비틀고 단 아래로 끌어내리는 도중 다시 10여명의 경찰관이 달려들어 때리고 발길질을 했다.
이들 경찰관 중 4명은 다시 최 기자를 본부석 아래 심판실과 2O여m 떨어진 야구장 선수출입구 근처로 끌고 가 얼굴과 목 등에 뭇매를 때렸다는 것이다.
또 최 기자가 끌려 다니며 구타당하는 것을 말리던 서울신문 김동준, 신아일보 최두혁, 동아일보 윤석봉, 합동 통신 최종현, 동양 통신 박복선 기자 등 5명도 폭행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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