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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정보

중앙일보

입력

스마트폰 보급이 급격하게 늘어나면서 은행고객의 금융거래 행태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은행지점을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거의 모든 금융서비스를 스마트 기기를 통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은행들은 덩치 불리기 싸움에만 열중했다. 은행의 점포 수와 총자산 등이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잣대로 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은 금융환경을 빛의 속도로 바꿔 놓고 있다. 이제 각 은행은 스마트금융을 앞세워 고객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건 전쟁에 돌입했다. 실제 스마트폰 뱅킹으로 대변되는 비대면채널의 역주는 뜨겁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 뱅킹 등록고객 수는 지난해 6월 말 현재 3131만 명에 이른다. 금융기관들의 스마트폰 전용 상품 및 서비스 관련 정보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전파되고 있어 앞으로 스마트 금융 가입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0~6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은행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현재 모바일 뱅킹 서비스 중 단순 조회나 소액결제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들 연령층이 늘어나면 수익이 큰 자금이체 등의 서비스 이용이 급증할 전망이다. 은행마다 스마트 금융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꼽고 치열한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는 배경이다.

국내 은행 가운데 최대 거래 고객을 보유하고 있는 KB국민은행은 ‘스마트금융도 국민이 먼저입니다’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스마트 금융시장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표현이다.

2010년 4월 출범한 KB국민은행의 스마트폰 뱅킹 서비스인 ‘KB스타뱅킹’ 가입자 수는 2011년 5월 100만 명을 기록한 이후 2012년 4월 300만 명, 10월 22일 500만 명을 넘어선데 이어 지난해 12월 31일엔 800만 명을 돌파해 다른 은행들보다 한 발 앞서 나가고 있다.

이는 2003년 세계 최초로 금융 칩(Chip) 기반 모바일 뱅킹 서비스 ‘뱅크온(Bank On)’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한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만들어 시장의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은 2011년 하반기 모든 금융거래와 콘텐트를 다양한 PC운영체제(윈도,애플 맥, 리눅스 등)와 웹브라우저(인터넷익스플로러, 구글 크롬, 애플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 스마트 기기(스마트폰·태블릿PC 등)에서 제공하는 ‘오픈 뱅킹 시스템’도 개발했다. 앞으로 새롭게 등장하는 어떤 스마트 기기에도 즉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유희진 기자 yh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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