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자 살인암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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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시경형사과는 14일 빚 독촉을 해온 채권자 박옥희여인(37·서울마포구도화동1)을 지방으로 유인, 살해한 후 암매장한 자칭작명가 주정성씨(30·서울도봉구수유1동55의27) 를 살인 및 시체유기혐의로 구속했다.
주씨는 지난달 29일하오10시쯤 박여인을 충남공주군 우성면동대리백사장으로 유인, 미리 준비한 새끼 끈으로 박여인의 손목을 묶고 목 졸라 죽인 뒤 파놓은 1m깊이의 모래웅덩이에 파묻은 혐의이다.
경찰에 따르면 주씨는 지난8월초 성명풀이 온 박여인을 만나 사귀면서『미국에 보내주겠다』는 등 감언이설로 꾀어 네 차례에 걸쳐 2백80만원을 빌어 쓴 후 박여인으로부터 빚을 빨리 갚든지, 본처와 이혼, 자기와 결혼할 것을 요구받자 범행했다는 것.
경찰은 지난1일 박여인 가족의 가출인 신고를 받은 후 박여인 주변을 수사, 평소 전화연락이 잦았던 주씨를 검거 끝에 범행일체를 자백 받고 이날 범행현장에 내려가 박여인의 시체를 찾아냈다.
과부인 박여인은 친정식구들과 함께 살면서 빚 놀이를 해왔으며 주씨는 신모여인(26)과 5살짜리 아들과 함께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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