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강청파 공방 치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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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뉴요크 23일 AP 합동】중공에서는 지금 정치 폭풍이 한창 치열해지고 있으며 이 정치폭풍의 눈은 심장병으로 병원에 누워 있는 주은래라고 23일 이곳의 중공 전문가들이 말했다.
이들 전문가들의 관측 근거는 최근 『야심적인 간신배를 측근에 둔 고대 중국의 황제』를 비난함으로써 주은래를 옹호하고 강청이 이끈 상해「그룹」의 과격파들을 비난하는 논설이 나옴과 아울러『감히 조류에 거역하려는 도당이 당내에 있다』고 공격함으로써 주은래를 갈아치고 상해「그룹」을 중심으로 한 젊은 세대의 등장을 주장하는 논설이 나와 주은래와 상해「그룹」이 은유법을 통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모택동이 아직 건강하면서도 정치 기상이 불순한 북경을 피해서 중공서남부 모처에 피해 있다는 점(모는 문화혁명 때도 북경을 피해 상해에 가 있었다) 등을 들고 있다.
이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중공의 정치 폭풍이 곧 개최될 것 같은 전국 인민대표 대회를 앞두고 거기서 어떤 결판을 내기 위한 것이 아닌가 추측하면서 이번 인민 대표대회에서는 모택동이 종신 국가 주석이 될 것이며 이 같은 정치폭풍의 결과 강청을 앞세운『상해「마피아」단』으로 특징되는 왕홍문·요문원·장춘교 등이 당내 다수 세력을 형성, 판도를 좌우하게 되지 않을까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만일 이번 인민 대표대회를 계기로 강청이 실권자로 등장한다면 중국은 다시 여인천하시대가 되며 이는『암탉이 울면 나라가 망한다』는 중국전래의「징크스」에 따라 강청의 여인 천하는 중공에 재난을 초래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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