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물교환거래소 개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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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국민생활경제계몽연구소(소장 최혜관) 부설 물물교환거래소가 낙원「아파트」2층에 문을 열고 있다.
지난 4월 일을 시작한 이 물물교환거래소는 최초의 본격적 상설 매장이라는 점, 그리고 가정주부만이 아닌 전시민을 대상으로 중고품 활용을 주선하고 있다는 점에서 각 여성단체 부설 중고품교환소와 구별된다.
물물교환거래소서는 모든 가정용품을 취급하고 있다. 입다 작아진 어린이 옷, 쓰다가 싫증이 난 가구·전기용품, 선물 받았으나 쓰지 않는 물건 등을 필요한 물건과 교환해 주며 전문가의 감정을 거쳐 위탁 판매할 경우 중고품은 시가의 4분의 1값, 신품은 2분의 1값을 받을 수 있다. 판매할 때는 이 값에 10%의 수수료만을 가산하므로 아주 헐한 값에 필요한 물건을 살수가 있다.
또한 서울에서 잘 처리되지 않는 물건은 농촌지역으로 수송, 고추·마늘 등 농산물과 교환해 오기도 한다.
이 교환소를 찾는 고객은 하루평균 구매자·원매자 각각 50∼60명, 원매자의 3분의1이 물물교환을 하고 3분의 2는 돈으로 바꾸어 간다.
위탁판매를 부탁하는 사람 중에는 이민을 떠나기 위해 전가재도구를 처리하도록 부탁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경영난에 부닥쳐 재고품을 팔아달라는 상인도 있다고 한다.
사장품을 활용하는 것이 국가경제에도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최혜관 소장은 지금의 거래소를 확장, 2개월 안에 전국을 「커버」할 중고품 백화점을 개점할 계획이라 밝혔다. 연락전화 (72)2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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