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비 심한 분뇨처리장 건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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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는 분뇨처리장을 만드는데 건설비가 비싸고 상환조건이 나쁜 외자20억원을 들여오기로 했다.
22일 시에 따르면 청계천 하수처리장(성동구 군자동205의450)부지 1만여평에 외자 20억3천4백만원(5백65만「달러」) 내자 19억6백77만원 등 총 공사비 39억4천77만원을 들여오는 76년12월까지 습식산화식 분뇨처리장(1일 처리능력 6백t)을 건설키로 하고 경제기획원에 외자도입 승인을 신청했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공사비중 50% 이상을 차지하는 외화는 일본「마루베니」회사에서 만든 분뇨처리 시설을 들여오는데 필요한 자본재 차관이며 이 시설은 건설비가 비싸고 유류를 연료로 사용, 유지관리비가 많이 들어 영국 등 선진국에서도 이 같은 분뇨처리장을 만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차관선은 일본이며 1년 거치, 8년 상환, 연리 7·7%의 상환조건인데 구의수원지 60만t 증산시설차관의 상환조건(3년 거치 17년 상환)에 비해 상환기간이 짧은 것 등 조건이 나쁘다는 것.
영국 등 「유럽」각국에서는 건설비가 적게 들고 시설재를 도입할 필요가 없으며 자체「개스」를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소화조식 분뇨 처리장을 만들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에 따르면 소화조식 분뇨처리장은 분뇨를 밀폐된 소화조에 30일간 저장, 섭씨30∼37도의 온도에서 액·「개스」·오니로 분리, 오니를 태워 처리하기 때문에 습식산화식 대신 소화식으로 분뇨 처리장을 만들 경우 1일 6백t씩 30일간 1만8천t의 분뇨를 저장할 「탱크」3개(개당 저장량 6천t)를 만드는데 10억원의 공사비가 들어 습식산화 처리장 건설비의 30%선에 머무르고 「메탄·개스」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연료비가 적게들어 유지비가 저렴한 것 등 잇점이 많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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