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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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부영화라면 어른·아이 모두 좋아한다.
소재가 권선징악이어서 일까.
「아란·라드」는 웬만한 사람이면 다아는 서부영화의 주인공.
그가 뜻하지않게 부귀의 객이 되었을 때 세상 사람들은 서운함과 서글픔을 금치 못했다.
1964년 2윌 미「갤리포니아」주「팜스프링」가 에서「아란·라드」는 시체로 발견되었다. 그의 침대 머리맡에는 수면제 (신경안정제)를 담은 병이 뒹굴고 있었다.
그래서 자살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그를 잘아는 친구들은「아란·라드」의 자살을 믿을 수 없었다.
특히 사건 전날 밤 늦게까지 술을 갈이 마신 친구들로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었다.
곧 실시된 부검 (사후행하는 시체해부검사)으로「아란·라드」의 자살설은 터무니없는 낭설로 판명되었고 자그마한 실수가 그의 죽음을 초래한 사실이 밝혀졌다.
술을 마신후 잠자리에 들었으나 좀체로 잠을 이루지못해 신경안정제를 복용한 것이 참변을 초래한 것이다.
잠이 오지않는다고 해서 술을 마시다가 그래도 잠을 이루지 못하면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불면증으로 고통을 겪는 도시인들에게서 이같은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러나 음주후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행위는 지극히 위험하다.
일반적으로「알콜」은 체내에서 신경안정제의 부작용을 더욱 부채질하는 작용을 한다.
때로는 부작용이 극에 이르러 죽음을 초래하기도 한다.
따라서 술을 마신 후 잠이 오지 않는다고해서 신경안정제를 복용하는 것은 자살행위나 다를바 없다.
술과 신경안정제는 상극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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