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사실비판은 좋으나 국가안보엔 현명한 판단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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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박정희 대통령은 8일 하오『지금 우리 나라는 난국에 처해있고 현재는 비상시국』이라고 지적, 『국내외 여건으로 보아 현재의 유신체제에 대한 여하한 형태의 도전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박대통령은 청와대에서 한국신문·방송협회 회장단 15명으로부터 방위성금을 전달받고『언론의 자유뿐만 아니라 모든 자유는 그 국가와 사회의 환경과 여건·역사적 현실에 따라서 나라마다 똑같을 수 없으며 정도의 차이는 있을망정 불가피하게 제한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통령은『북한 공산주의자들과의 대결에 있어서 고비를 넘기기 위해서는 현재의 헌법이 우리처지에 비교적 알맞은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고『일부인사가 자기의 정치적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 현 헌법이 방해가 된다고 생각한 나머지 이것을 비민주적이라고 한다면 그같은 생각은 용납될 수 없으며 더욱이 그러한 야욕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으로 가두선동·가두서명 등으로 민심을 소란케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대통령은『언론은 정부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사실 그대로 보도, 비판하고 편달하되 국가의 안전보장과 유신체제의 유지발전과 국민총화 형성에 있어서는 각별히 현명한 판단을 내려 자율적으로 협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대통령은『언론계가 우리사회에서 사대주의 사상을 뿌리뽑는데 수범이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신문·방송 회장단은 박대통령에게 신문·방송 등을 통해 모은 방위성금 18억4천7백1만6천9백88 원을 전달했다. 박대통령의 발언요지는 별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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