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만 더한 시내버스 노선조정-서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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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하철개통에 따라 새로 조정된 「버스」노선이 당초에 의도했던 도심교통난 해소에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으며 8%에 지나지 않는 부분적인 조정에 지나지 않아 변두리 시민의 불편은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지하철 종로선도 잘못된 노선조정으로 연계「버스」운행이 뒤따르지 않아 역세권의 승객이 지하철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해 승객이 예상보다 60%에 지나지 않아 적자를 면치 못하고있다.
서울시의 1단계「버스」·노선조정으로 지하철이 통과하는 종로통의 경우 지하철개통 전 19개 노선 6백32대의 「버스」가 노선조정 후 7개 노선 1백58대의 「버스」로 대폭 줄어들어 혼잡을 덜었으나 줄어든 「버스」의 대부분을 지하철구간이 아닌 율곡로·청계로·을지로·퇴계로의 도심관통선으로 집중 투입, 노선과 운행「버스」가 모두 늘어나 「러시아워」의 경우 「버스」와 일반차량이 한꺼번에 몰려 큰 혼잡을 빚고있다.
특히 청계로의 경우 지하철계통 전에도 37개 노선에 1천2백25대의 「버스」가 운행돼 포화상태를 이뤘는데 개통 후 40개 노선에 1천3백22대로 크게 늘어 서울시내 전체노선「버스」3천4백11대 중 3분의1이상이 이곳에 몰려 교통지옥을 빚고있다.
「러쉬아워」의 경우 이곳을 통과하는 노선「버스」들은 중앙선침범·차선위반·추월 등 교통법규를 위반하고 진행하는 일이 잦아 일반소형차량들은 대형「버스」숲을 헤치고 나가기에 애를 먹고있는 실정이다.
또 노선조정과 함께 서울역∼시청앞∼화신앞∼종로3가∼종로5가∼동대문∼신설동∼제기동∼청량리를 잇는 지하철 구간의 시내「버스」정류장이 지하철 개통전 28곳에서 17곳(서울역∼청량리간 9곳, 반대편8곳)으로 크게 줄어 종로통의 경우 시민들은 반드시 지하철을 이용해야만 하도록 조정했으나 오히려 줄어든 정류장으로 지하철구간이 아닌 곳에서 「버스」를 타는 승객들이 중간 정류장에서 내려 지하철을 갈아타는 환승 행위를 막아 지하철 승객을 줄이는 결과를 빚고 있다.
KIST에 따르면 지하철 종로선의 총수요 32만4천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도심으로 돌아오는 시내「버스」의 수를 대폭 줄이고 승객을 역까지 수송하는 연계「버스」를 운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버스」노선을 대폭 조정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1차 조정에서 종로통행 시내「버스」노선 19개중 12개 노선과 전철구간 경합노선 10개중 5개 노선을 다른 노선으로 빼돌리는 등 전 시내「버스」노선의 8%인 28개 노선만을 조정했으며 지하철역구간의 연계「버스」노선도 신설치 않았다.
한편 대부분의 시내「버스」노선이 「U턴」을 자주 해야하는 사다리꼴로 짜여진 것도 교통혼잡의 큰 이유로 지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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