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부르는 풍수 인테리어

중앙일보

입력

‘소파는 어디에 놓을까?’ ‘침대 머리는 어느 쪽에 둘까?’. 집 안의 가구와 소품 배치에 따라 복이 들어오고 나간단다. 새해를 맞아 집 안 분위기를 바꿀 계획이라면 풍수 인테리어를 활용해보면 어떨까. 현대인의 일상 속으로 들어온 풍수를 알아보고 복을 부르는 풍수 인테리어 정보를 모았다.

집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주부 이경인(42·서울 송파구 오금동)씨는 최근 TV 인테리어 프로그램을 보고 거실의 소파 위치를 바꿨다. 현관을 등지고 소파를 놓는 것은 좋지 않다는 풍수 전문가의 얘기를 듣고서다. 소파는 현관에서 들어오는 기운을 맞아들이는 방향에 놓는 게 좋다는 것이다. 아이 방의 책상도 옮겼다. 아이가 책상에 앉았을 때 방문을 바라볼 수 있도록 책상을 두는 게 집중력을 높일 수 있고 기 흐름에도 좋다고 해서다.
 

기 잘 통하고 생기있는 공간 연출에 주력

 우리나라 사람은 집을 짓거나 이사할 집을 고를 때 ‘남향’을 선호하고 ‘배산임수’를 따진다. ‘머리를 북쪽으로 두고 자면 안 된다’‘서남쪽에서 돈이 들어온다’ 같은 속설도 있다. 모두 풍수와 관련된 것이다. 풍수에서 말하는 이상적인 주택은 집 앞으로 강이 흐르고 집 뒤에는 명산이 포근하게 감싸주는 배산임수의 명당에 자리 잡은 곳이다. 동양의 전통 사상인 풍수를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사는 현대인의 생활양식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다.

 풍수 전문가들은 이상적인 집을 찾느라 고생하기보다 자신이 사는 집을 기가 잘 통하고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보라고 조언한다. 집 안의 가구와 소품·조명 등을 활용해 좋은 기운이 흐르는 집을 만드는 ‘풍수 인테리어’가 주목받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건축가이자 역술가인 박성준 디렉터는 “과거에는 조상의 묏자리를 통해 후손의 발복을 보는 음택풍수와 집의 터를 중시하는 양택풍수가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양택풍수 중에서 현재 사는 집과 일하는 공간의 가구나 소품 배치로 복을 부르는 풍수 인테리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마감재와 인테리어 소품으로 기 보완

 풍수 인테리어는 자연과 조화를 이뤄 주변환경을 좀 더 이롭게 활용하려는 조상의 지혜에 인테리어를 접목한 것이다. 풍수학자 박성혜 교수는 “풍수 인테리어는 집 안에 좋은 기를 끌어들여 쾌적하고 건강한 주거환경을 추구하는 생활 패러다임이다. 넘치거나 부족한 기운을 중화시키고 날카로운 것은 무디게 만들어 공간에 생기를 만들어준다”고 설명했다.

 풍수 인테리어의 기본은 집 안 정리정돈과 청소다. 베란다나 현관에 쌓인 잡동사니를 깔끔하게 치우면 집 안의 기 흐름이 개선돼 좋은 기운이 가득 차게 된다. 침대나 소파·책상 등 가구를 주변 풍수에 맞게 배치해 실내 공간에 생기가 넘치도록 한다. 벽지와 바닥재, 화분·그림·거울·조명·커튼 등을 활용해기를 보완해 주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우선 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중요한 통로인 현관이 밝고 깨끗해야 한다. 현관의 조명을 밝게 하고 신발 정리와 수납에 신경 써야한다. 온 가족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인 거실 역시 중요하다. 거실 크기에 알맞은 가구를 배치해 기가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한다. 전자제품은 가구 안에 넣어 전자파가 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박 교수는 “자신의 집에 필요한 한두 가지만 중점적으로 바꿔도 집의 기운을 살리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환기·통풍·채광 등 기의 흐름을 고려해 가구와 소품을 직접 배치하면서 가장 도움이 되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글=한진 기자 jinnylamp@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