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 준비 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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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스마트폰(아이폰)과 태블릿(아이패드)이라는 정보기술(IT) 기기 카테고리를 만들어 냈던 애플이 다시 ‘카테고리’를 꺼내 들었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사진)이 “새로운 카테고리에서 신제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쿡은 7일(현지시간) 인터뷰에서 “아직 (신제품에 대해) 말할 준비는 안 돼 있지만 굉장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쿡이 신제품 출시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쿡은 이제까지 모호한 답변으로 신제품 출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피해 왔다.

 쿡은 또 “우리는 하드웨어·소프트웨어·서비스를 견고하게 연결하고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일에 몰두해 있다”며 “합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새로운 카테고리에서 (애플의) 신제품이 나오리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쿡의 이번 발언을 두고 IT 업계에서는 새로운 카테고리는 의료기기 분야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플이 올해 출시 예정인 스마트시계 ‘아이워치’에 신체 혈압·심박동 등을 분석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차기 운영체제 iOS8에서도 헬스케어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는 보도가 최근 잇따라 나왔기 때문이다. 애플은 최근 생체 데이터 분석 전문가들을 영입했 다.

 한편 쿡은 WSJ와의 인터뷰에서 애플의 지역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과 관련해 “서유럽·동유럽·일본을 뺀 아시아 지역에서 점유율 2위”라며 “1위를 할 방법이야 있겠지만 그렇게 하지 않는 이유는 애플은 쓰레기 를 만들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애플의 성장세가 이제 멈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쿡은 반박했다. 그는 “매출이 1년 사이에 650억 달러에서 1000억, 1700억 달러로 증가하던 과거와 비교하면 지난해 매출 증가분(140억~150억 달러)은 작아 보일 수 있다”면서도 “이 정도면 포춘지 500대 기업 리스트에 기업 3개를 추가할 정도인데, 성장하지 않는 기업이라고 말할 순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박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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