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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려 앉을 때 통증 … 관절내시경 시술 땐 당일 퇴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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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면

조재현 제일정형외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김모(여·55)씨는 얼마전 왼쪽 무릎 때문에 고생이 심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걷거나, 쪼그려 앉을 때 종아리가 당기고 아팠다. 게다가 다리가 쭉 펴려면 통증이 몰려왔다. 일상생활이 힘들어지자 결국 정형외과 병원을 찾았다.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찍어보니 이름도 생소한 무릎 반월상연골 파열이었다. 그는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시술을 받았다. 시술과정은 의외로 간단했고, 시술 당일 퇴원했다. 그리고 저녁 무렵엔 가사를 돌볼 정도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무리가 없었다.

인체 관절 중 무릎은 가장 손상이 많고, 노화가 빠른 부위다. 요즘은 과격한 운동을 하는 사람이 많아 40대에 벌써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보통 무릎이 아프면 퇴행성관절염을 의심한다. 하지만 실제 통증의 원인은 무릎 반월상연골 파열로 진단되는 사례가 많다.

반달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반월상 연골은 조물주가 만든 무릎보호 장치다.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사이에 위치해 체중에 의한 충격을 흡수하고, 무릎을 부드럽게 움직이게 한다. 무릎이 움직일 때 생기는 마찰을 최소화해 무릎 관절염을 예방한다. 문제는 손상을 쉽게 받는다는 것이다. 외상과 같은 충격이나 반복되는 마찰에 의해 물렁뼈가 찢어지거나 마모된다.

증상은 누를 때 아프고(압통), 무릎 주변이 붓는 것이다. 또 쪼그려 앉았다가 일어나거나 계단을 내려올 때 심한 통증을 느낀다. 이외에도 찢어진 연골 조각이 관절 사이에 끼면 걸을 때나 무릎을 구부릴 때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든다. 이때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넘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몸의 방향을 갑자기 돌릴 때도 통증이 올 수 있다.

반월상 연골은 한번 손상되면 자연치유가 어렵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손상 정도가 더 심해진다. 따라서 이유 없이 무릎이 아프면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퇴행성 관절염으로 악화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증상만 보면 매우 심각한 질환으로 생각 할 수 있다. 하지만 치료는 의외로 간단하다. 관절내시경을 이용해 찢어진 연골 부위를 제거하면 된다. 무릎 관절 주변에 5㎜ 내외의 작은 구멍을 뚫어 초소형 카메라가 부착된 내시경을 삽입한 뒤 치료한다.

관절내시경 시술의 가장 큰 장점은 수술 당일 퇴원한다는 점이다. 시술시간은 20분 정도다. 시술 부위가 작아 출혈이나 감염 위험이 적어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빠르다. 부위 마취만으로 시술이 가능하며, 통증도 심하지 않다. 시술 후 6 시간 정도 지나면 평소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

관절내시경은 진단을 하면서 동시에 치료도 할 수 있다. 다만 환자의 무릎 상태와 나이, 활동 정도를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찾아야 하므로 시술자의 경험에 따라 환자 만족도가 많은 차이를 보인다. 숙련된 전문의를 찾는 이유다.

조재현 제일정형외과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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